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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원주 아파트서 불 일가족 3명 사망…부부 이혼 절차 밟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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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부인 신체에 흉기에 의한 상처 있어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의뢰 예정

안방과 작은방에선 인화물질 및 용기 발견

중앙일보

7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33㎡를 태운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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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에서 7일 오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집에서는 1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고, 1층 화단으로 떨어진 30~40대 부부가 숨지는 등 일가족 3명이 모두 사망했다.

원주경찰서와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불은 이 날 오전 5시51분쯤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해 33㎡를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40여분 만에 꺼졌다. 이날 불은 오전 6시32분쯤 꺼졌는데 아파트 내부에서 화상을 입은 채 숨져 있는 A군(14)이 발견됐다. A군의 신체엔 흉기에 의한 상처가 있었다.

이어 A군의 어머니 B씨(37)도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몸에도 흉기에 의한 상처가 있었다. B씨의 남편 C씨(42) 역시 화단에서 발견됐는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오후 1시30분쯤 숨졌다. 소방당국은 “‘펑’ 소리와 함께 폭발이 있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불이 난 아파트 내부는 112㎡로 이 중 33㎡만 불에 탔다.



경찰, 부부 함께 떨어졌다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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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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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목격자로부터 “불이 난 아파트 베란다에서 남녀가 함께 화단으로 떨어지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확보한 아파트 폐쇄회로TV(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사건 당일 오전 1시쯤 남편 C씨가 집에 들어가고 이어 오전 5시30분쯤 아내 B씨가 귀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영상에는‘펑’ 소리가 나기 30여분 전 남편 C씨가 아파트 밖으로 나온 뒤 유류 용기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찍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아파트의 안방과 작은 방에서는 인화 물질과 유류 용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A군과 부인 B씨의 신체에서 흉기에 의한 상처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일가족 3명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B씨와 C씨는 이혼 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품 등을 토대로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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