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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정의연 "쉼터 소장, 압수수색 뒤 삶 부정당한다며 힘들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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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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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인 A(60)씨가 숨진 사건을 두고 "(고인이)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고인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쉼터 ‘평화의 우리집’의 일을 도맡아왔다"면서 "고인은 개인의 삶을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시하며 늘 함께 지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면서 "특히 검찰의 급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생을 피해자들에게 헌신한 고인을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관심과 억측을 멈춰달라"면서 "먼저 가신 고인의 부모님, 함께 생활한 이순덕, 김복동 할머니 등과 함께 하늘나라에서 생전의 미소 그대로를 보여주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가 경기도 파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소장으로 있던 ‘평화의 우리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고,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 여부는 유족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말을 주변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가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평화의 우리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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