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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2020년 하반기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 더블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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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포스트-코로나 세계 전망' 조사

세계일보

올해 하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7일 공개한 ‘A.D.(After Disease) 1년, 포스트-코로나 세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세계 경제단체의 절반 이상이 올해 가을이나 겨울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해 더블딥((double dip·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전경련이 미국, 일본 등 주요 18개국 대표 경제단체와 국제기구·경제협의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대상 중 52%는 올해 여름 봉쇄 조치가 해제되며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지만, 가을 이후 다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조치가 강화할 것이란 ‘W형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내년 4월쯤 정상화되기 시작하고 2022년 하반기에야 완전 회복될 전망이다.

응답 단체의 52%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 이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국의 실업률이 작년보다 10% 포인트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단체들도 40%에 달했다. 국가 간 이동이 가능해지는 시점은 응답 단체의 56%가 내년 이후로 내다봤다.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사진은 지난 1일 우리 수출의 허브 부산항 신선대 부두와 감만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통상체제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응답 단체의 약 40%가 북미·유럽 국가들의 경기는 침체하지만 아시아권 국가들이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무역질서 판도가 바뀌며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통상 환경이 파괴될 것이라는 응답도 31.3%를 차지했다. WTO가 무력화된다는 응답이 48%에 달했고, 새로운 무역협정기구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답변도 20%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엔 세계 공급망 재편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응답 단체의 76%는 글로벌 가치 사슬 재편을 위한 리쇼어링 전략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고용정책에선 ‘고용 안전망 확충 및 노동 유연화(56%)’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주요국 경제단체에서 느끼는 코로나19 경기침체 체감도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시아의 부상이 예측되는 가운데, 한국이 선두에 나설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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