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포스트-코로나 세계 전망' 조사
올해 하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7일 공개한 ‘A.D.(After Disease) 1년, 포스트-코로나 세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세계 경제단체의 절반 이상이 올해 가을이나 겨울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해 더블딥((double dip·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전경련이 미국, 일본 등 주요 18개국 대표 경제단체와 국제기구·경제협의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대상 중 52%는 올해 여름 봉쇄 조치가 해제되며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지만, 가을 이후 다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조치가 강화할 것이란 ‘W형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내년 4월쯤 정상화되기 시작하고 2022년 하반기에야 완전 회복될 전망이다.
응답 단체의 52%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 이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국의 실업률이 작년보다 10% 포인트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단체들도 40%에 달했다. 국가 간 이동이 가능해지는 시점은 응답 단체의 56%가 내년 이후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사진은 지난 1일 우리 수출의 허브 부산항 신선대 부두와 감만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통상체제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응답 단체의 약 40%가 북미·유럽 국가들의 경기는 침체하지만 아시아권 국가들이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무역질서 판도가 바뀌며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통상 환경이 파괴될 것이라는 응답도 31.3%를 차지했다. WTO가 무력화된다는 응답이 48%에 달했고, 새로운 무역협정기구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답변도 20%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엔 세계 공급망 재편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응답 단체의 76%는 글로벌 가치 사슬 재편을 위한 리쇼어링 전략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고용정책에선 ‘고용 안전망 확충 및 노동 유연화(56%)’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주요국 경제단체에서 느끼는 코로나19 경기침체 체감도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시아의 부상이 예측되는 가운데, 한국이 선두에 나설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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