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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트럼프 메르켈에 사전연락도 없이 미군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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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미군 주한미군보다 적어

뉴스1

독일의 그라펜뷔어 기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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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독미군 감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조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사전 통보도 없이 미군 철수를 전격 시행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약 9500명을 9월까지 감축할 것을 미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주둔 미군 규모는 이미 1960년대의 27만4000명에서 현재 3만4500명까지 줄어들었다. 9500명이 추가로 감축되면 독일 주둔 미군은 현재 주한미군 규모인 2만8500명보다 적은 2만5000명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축 결정과 일방적인 소통 방식은 전후 질서에서 전통적 우방이던 독일과 미국의 관계가 얼마나 얼어붙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날 중순까지 미국으로부터 감축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인 연락도 받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국제 협력을 강조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미국 우선주의' 방침의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증액 등을 놓고 계속 충돌해왔다.

지난달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을 거절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독일 정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축 결정이 졸속으로 이루어졌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 연립 여당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의 요한 바데풀 의원은 "이러한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이 의사를 무시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노르베르트 뢰트겐 독일 연방하원 외교위원장도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이 필요한 이유를 못 찾겠다"며 "이런 철수는 모든 면에서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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