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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클레이(KLAY)가 뭐기에...그라운드X 경고 무시하고 KLAY 줄줄이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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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그라운드X가 개발한 카카오톡 기반 암호화폐 지갑 ‘클립’이 3일 출시된 이후 클레이튼의 가상자산 KLAY가 속속 거래소에 상장되고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X 측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상장이라며 거래소들과 파트너십 해지를 외치고 있다. 제공 | 그라운드ZX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지난 5월 14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이 ‘카카오 코인’이라 불리는 그라운드X의 클레이(KLAY)를 상장시키자 그라운드X 측에서 ‘도둑 상장’이라고 비난했다. 발행 재단과 협의 없이 기습 상장했다는 것인데 그런 그라운드X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뒤이어 데이빗, 코인원, 프로비트까지 속속 클레이를 상장했다. 카카오의 자회사가 만든 코인이라는 점 때문에 그 어떤 가상자산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서비스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탓이다.

실제 지난 3일 카카오톡 안에 가상자산 지갑 ‘클립’이 추가되며 1인당 50클레이를 10만명에게 지급하는 이벤트가 진행되자 하루 만에(21시간 만에) 모두 마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후 거래소들은 저마다 ‘눈치게임’을 벌이기 시작했다. 클레이를 상장시키면 신규 회원 가입 유치, 거래소 접속자 수 증가, 거래소 홍보 등에 매우 유용하다고 판단해 잇따라 상장을 실시하는 것이다. 게다가 10만명에게 50클레이가 주어졌으니 원화 입출금을 지원하는 거래소에서 클레이를 상장하면 즉시 현금화가 가능해 사용자들로서도 상장 거래소 증가를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7일 현재 클레이의 가격은 316원 남짓. 300원씩 잡아도 15억원어치를 클립 지갑을 설치한 이들에게 조건 없이 나눠준 셈이다. 당장 거래소에서 매도하더라도 ‘치킨값’은 벌 수 있다.

공짜 코인이 쏟아져서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가격은 크게 올랐다. 클립 지갑 출시 전에는 클레이 가격이 190원 내외였으니 60%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10만명 이상에게 KLAY가 유통됐고 클레이튼 메인넷 기반의 ‘클레이튼 컴패터블 토큰(이하 KCT)’도 줄줄이 상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이어진 탓이다.

가상자산 지갑 클립은 클레이튼 자체 코인 클레이를 비롯해 박스, 블록체인펫토큰, 피블, 힌트, 엔트토큰, 템코, 빈즈, 픽셀, 인슈어리움, 코즘 등 총 11종의 가상자산을 지원한다. 당장 클레이를 상장시키게 되면 다른 10종의 토큰 상장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나아가 이들 10종의 토큰을 사용하는 비앱(BApp)이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면 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클레이가 며칠째 화제에 오르자 다른 거래소들도 클레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그라운드X가 허가하지 않은 상장인 만큼 그라운드X 측의 기술지원을 기대할 수 없고 클레이튼 메인넷에 대한 개발자들의 학습이 필요해 얼마간 시간이 걸리지만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신규 회원 유치와 거래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거래소들의 클레이 상장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를 상장한 거래소들에 파트너십 계약 해지를 거론하고 있지만 상장 자체가 법적 구속력을 갖추기 어려워 실제 상장 금지를 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래저래 그라운드X는 힘들게 일궈낸 코인으로 거래소들만 좋은 일 시킨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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