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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효주, 연장 끝에 김세영 제압…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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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개월 여 만에 정상 등극

"체중 늘리고 비거리 증가, 효과 봤다"

뉴스1

7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파이널라운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KLPGA 제공) 2020.6.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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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김효주(25·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김세영(27·미래에셋)을 꺾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오픈(총상금 8억원) 정상에 올랐다. 3년 6개월 여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김효주는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637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김효주는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김세영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에서 희비가 갈렸다. 김효주는 버디를 낚았고, 김세영이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트로피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김효주는 2016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3년 6개월여 만에 KLPGA 투어 통산 11승째를 올리게 됐다. 김효주는 우승 상금으로 1억6000만원을 획득했다.

김효주는 경기 후 "정말 오랜만에 우승한 것 같다"면서 "어제 아버지께서 5언더파 치면 연장가고, 6언더파 치면 우승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맞아 떨어져 경기 내내 소름이 돋았다. 어쨌든 연장에서 이겨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3년 간 우승이 없었던 김효주는 이날 우승으로 마음고생을 덜어낼 수 있었다.

그는 "전지훈련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KLPGA 챔피언십부터 느꼈다"라며 "올해 한 번은 우승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운 좋게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해서 더 좋다"고 웃었다.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그는 "거리가 10~15m 늘어 확실히 편해졌다"면서 "겨울 동안 운동도 많이 하고 먹는 것도 늘렸더니 거리가 늘어난 것 같다. 올해 전지훈련에 트레이너 선생님까지 동행해서 먹는 것부터 모든 것을 신경 써 주셨다. 몸무게도 4~5㎏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효주의 우승은, '역전승의 대명사' 김세영을 상대로 한 연장 승리였기에 더 인상적이었다.

그는 "세영 언니가 장타자이기 때문에 세게 쳐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그 주변으로만 치자는 생각으로 연장전에 임했다. 친한 사람하고 연장가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한때 KLGPA 무대에서 '천재소녀'라 불렸던 김효주는 이번 우승을 통해 부활을 알린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는 "천재소녀라는 별명은 그때로 족하다"고 고개를 저은 뒤 "앞으로 좋은 흐름을 타고 좀 더 성숙한 골퍼가 되겠다. (도쿄)올림픽까지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1

김효주가 7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파이널라운드 경기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KLPGA 제공) 2020.6.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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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의 뒷심이 빛난 우승이었다.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3타로 선두 그룹에 3타 뒤졌던 김효주는 이날 버디 7개(보기 2개)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였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부담감을 이겨내고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첫 홀인 18번홀(파5)에서 먼저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김효주는 김세영의 1.5m 짧은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했다.

반면 3라운드까지 계속 선두를 달렸던 한진선(23·BC카드)은 이날 1타를 잃고 4위(15언더파 275타)에 그쳤다. 홍란(34·홍란)도 2타를 까먹고 공동 5위(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이정은6(24·대방건설)과 이소영(23·롯데), 최혜진(21·롯데)이 나란히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7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했던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은 공동 45위(4언더파 284타)에 머물렀다.

고진영은 "어떤 점이 부족한 지 알았던 대회였다"면서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매 대회 건강하게 경기하는 것을 일단 목표로 해야할 것 같다. 향후 계획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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