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文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모셔와 최고의 예우 할 것”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봉오동전투100년’ 평가 / 현충일 추념식서 “헌신 보답해야”/ 김종인 위원장과 4년 만에 조우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늦어졌지만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인사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고 임춘수 소령의 자녀 임욱자씨가 ‘칠십 년만의 답장’ 편지를 낭독한 뒤 단상에서 내려오자 마주보고 인사를 하고 있다. 대전=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인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독립군을 기리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오늘 홍범도 장군과 최진동 장군이 이끈 독립군이 봉오동 골짜기에서 일본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의 전면전을 벌여 빛나는 승리를 거뒀다”며 “무장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승리”라고 평가했다.

홍범도(1868~1943) 장군은 19세기 말 일제에 항거해 봉기, 카자흐스탄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50여년간 조국 해방을 위해 무장독립투쟁을 펼친 독립운동 지도자였다. 철저한 무장투쟁노선을 통해 국권을 회복하고자 했다. 뛰어난 사격술과 신출귀몰한 유격술로 일본군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대한독립군의 총사령관이 되어 국내 진공작전을 전개했으며, 특히 1920년 독립전쟁 사상 최대의 승전인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를 지휘하며 일본 정규군을 격퇴했다. 그러다가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됐고 1943년 75세의 일기로 숨을 거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당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할 것을 요청하고 카자흐스탄 정부가 협조를 약속해 양측은 실무협의를 해왔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인 6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를 안중근 의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인 ‘위국헌신 군인본분’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 대전현충원의 현판을 안중근 의사의 글씨체로 교체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광복군을 거쳐 지금의 우리 군까지 이어지고 있는 군인정신의 사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삶을 뒷받침하고, 기억과 계승을 위한 보훈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소개했다.

세계일보

그날의 함성 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독립전쟁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에서 100주년을 기념하는 뮤지컬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뉴스1


이 자리에선 문 대통령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16년 4·13총선 이후 4년 만에 조우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각각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승리를 함께 일궜지만 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로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여야는 순국선열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면서도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언급하며 “지난 20년 동안 남북관계는 진전과 후퇴를 반복했고, 그 간극을 메우는 일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반도의 평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도발과 연이은 군사적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탈북민단체의 자발적인 대북선전을 두고 군사합의 파기를 운운하며 협박하는 북한에 굴욕적인 저자세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국가보훈처가 추념식 초청명단에 제1·2연평해전, 천안함피격 등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제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하루 전날에서야 뒤늦게 초청을 결정한 데 대해 “호국영령마저도 편 가르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현준·박병진·장혜진 기자hjunpar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