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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합류… ‘어벤져스 흥국’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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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억5000만원 1년 계약

국가대표 이재영-다영 자매에

배구 여제 가세 ‘절대 1강’ 구축

“흥행카드” “뻔한 경기 우려” 공존

동아일보

새 시즌 프로배구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김연경(위 사진)과 쌍둥이 이재영(아래쪽 사진 오른쪽) 이다영 자매. 세 선수는 올 1월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FIVB 제공·동아일보DB


절대 1강.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오면서 다음 시즌 여자부 판도가 주목받고 있다. 김연경은 6일 원 소속팀 흥국생명과 연봉 3억5000만 원에 1년 계약했다. 배구계에서는 역대 최강 전력을 갖춘 ‘어벤져스’급 팀이 완성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상승세 중인 여자 배구의 인기를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흥행카드라는 기대와 동시에 전력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

흥국생명은 앞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던 레프트 이재영(24)을 잔류시키고, 쌍둥이 동생 세터 이다영을 영입했다. 그 덕분에 벌써부터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혀 왔다. 여기에 과거 흥국생명에서 4년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3회를 이끌었던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이 복귀하면서 다음 시즌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표팀 주전 7명(리베로 포함) 중 3명이 흥국생명 소속이다. 대표팀 백업 멤버인 3년차 이주아(20), 베테랑 김세영(39) 등이 버티는 센터 라인도 만만치 않다.

자연스레 2007∼2008시즌 흥국생명이 기록한 여자부 역대 최고 승률(24승 4패·0.857)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당시 김연경은 공격종합 1위(47.59%)로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라이트 황연주(현 현대건설)가 공격종합 2위(37.41%)로 뒤를 받쳤다. 다음 시즌에는 김연경-이재영 조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가 관심이다. 같은 레프트 포지션인 두 선수는 공격과 리시브에 모두 능한 만큼 공수 양면에서 서로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

비시즌 동안 큰 전력 이탈이 없었던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GS칼텍스 등이 대항마로 꼽히지만 전력차가 크다는 평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뻔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흥국생명의 독주로 여자 배구를 보는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연경은 “선수들을 이적시키는 등 후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연봉을 받겠다”는 입장을 구단에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한 차례 만남을 가졌던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6일 신속하게 합의를 이뤘다. 팀 합류 시점은 여유를 갖고 결정할 계획이다. 방송 출연 등 그동안 김연경이 해왔던 외부 활동은 팀 훈련 등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김연경은 10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국내 복귀 결심 이유 등을 밝힐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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