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V-리그 복귀를 결정한 김연경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쿄올림픽이 1년 뒤로 미뤄진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올림픽 메달을 위해 큰 폭의 연봉 삭감까지 감내한 이유는 바로 자신의 꿈 때문이었다.(서울=박종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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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가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이유는 오직 하나, 올림픽 메달이라는 꿈 때문이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복귀 기자회견을 열고 2008~2009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V-리그 코트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전 세계 여자배구선수 중 최고 대우를 받는 선수였던 김연경은 계약 기간 1년, 연봉 3억 5천만 원에 친정팀 복귀를 결정했다.
여전히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가진 김연경의 V-리그 복귀는 많은 세계적인 배구팀과 에이전트로부터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이 뒤따를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특히 짧은 계약 기간보다 크게 줄어든 연봉에 관심이 집중됐다.
계약 전 김연경이 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이 6억 5천만 원으로 알려지자 선수의 가치를 적절하게 반영하지 않은 금액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김연경은 이보다 더 양보한 3억 5천만 원이라는 금액에 계약했다. 당장 눈앞의 돈보다 중요한 것이 김연경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연봉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경기력(유지)이다. 그래서 연봉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하지만 명쾌한 답변만큼 V-리그 복귀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김연경은 “사실 (V-리그 복귀를 결정하고) 걱정이 많았다”며 “배구선수로서 내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나는 지금도 올림픽 메달이다. 그래서 (연봉 삭감은) 감내해야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흥국생명으로 오면서 후배들에게도 피해가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올림픽을 위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흔쾌히 좋은 생각이라고 해주셔서 큰 문제 없이 결정했다”고 밝게 웃었다.
김연경의 계약 기간이 1년이라는 점에서 2020~2021시즌이 끝난 뒤 다시 해외리그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V-리그 여자부의 신생팀 창단을 염두에 둔 복귀라는 다소 성급한 해석도 나왔다.
이런 예상에 대해 김연경은 “내년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올해 잘해서 내년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1년 계약에 의문이 많겠지만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할 일이다. 그저 올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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