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백인 부상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패트릭 허치슨

현지시간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극우주의자로 추정되는 한 백인 남성이 쓰러지자 이를 들쳐메고 구한 흑인 남성 신원이 확인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는 패트릭 허치슨은 현지시간 14일 인스타그램에서 "흑인과 백인의 대결이 아니라 우리 모두와 인종차별주의자 간의 대결입니다. 우리는 서로 등을 맞대고 우리가 필요한 이들을 보호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한 백인 남성을 들쳐메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전날 런던에서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열렸고 이와 별개로 이들에 맞서는 극우 과격주의자들도 런던 의사당 인근 의회광장에 집결했습니다.

극우주의자들은 의회광장에 놓인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을 반 인종차별 시위대로부터 지키기 위해 모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 시위대 중 일부는 트래펄가 광장에서 워털루 역으로 나 있는 길에서 충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극우주의자로 추정되는 한 백인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졌는데, 한 흑인 남성이 그를 시위대 속에서 들쳐메고 나와 경찰들이 있는 곳까지 안전하게 옮겼습니다.

이 모습이 로이터 통신 사진을 통해 알려지면서, 영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추후 신원이 밝혀진 허치슨은 채널4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목숨이 위험에 처해있어 어깨에 들쳐메고 경찰 쪽으로 걸어갔다"면서 "내가 구한 그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약간 술에 취했거나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매우 무서운 순간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이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주범인 미국 전 경찰관 데릭 쇼빈 외에 함께 기소된 다른 경찰관 3명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허치슨은 "조지 플로이드 곁에 있던 다른 세 명의 경찰관들이 내가 했던 것처럼 개입을 생각했더라면 플로이드는 지금 살아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허치슨은 전날 시위에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하정 기자(parkhj@sbs.co.kr)

▶ '친절한 애리씨'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 '스트롱 윤' 강경윤 기자의 '차에타봐X비밀연예'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