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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이번엔 '자녀 넷' 흑인 아빠, 美 경찰 총 맞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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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향한 추모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애틀랜타에서 또 다른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가 경찰 총격 이후 숨지자 민심이 격앙되고 있다. 총을 맞아 숨진 이는 네 아이의 아버지인 것으로 보도됐으며 이번에도 경찰의 과잉진압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총을 쏜 경찰관에 대한 기소가 이번 주 중 이뤄질 수 있으며 가능한 혐의로 살인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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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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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애틀랜타를 관할하는 풀턴 카운티의 폴 하워드 검사는 "(희생자인) 브룩스는 누구에게도 어떤 종류의 위협도 제기하지 않는 것 같았고 그래서 그것이 그의 죽음으로까지 번질 것이란 사실이 불합리해 보인다"며 "이런 식의 대화와 사건이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어졌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하워드 검사는 또 현장에 출동에 브룩스에 총격을 가한 경찰관 개릿 롤프에 살인, 중죄살인, 과실치사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도 지난 13일 "(브룩스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경찰 총격이) 치명적인 무력의 적절한 사용이었는지에 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당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경찰의 무력 사용이 정당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셈이다.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27세의 흑인 청년 브룩스는 지난 12일 밤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 패스트푸드점 '웬디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경찰에 체포, 몸싸움을 벌이던 도중 경찰이 촌 쏭에 맞아 숨졌다. 이날 사건의 일부도 소셜미디어(SNS) 상에 공유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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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틀랜타 경찰은 웬디스 드라이브 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 차량 안에서 잠들어 있던 브룩스를 깨워 음주 테스트를 진행했다.

브룩스가 음주측정을 통과하지 못한 후 경찰의 체포에 저항, 이 과정에서 경찰의 테이저건을 빼앗았으며 이후 도주하다 경찰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브룩스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 이날 CNN이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브룩스가 당시 도주하면서 경찰관들을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하는 장면이 나오고 한 경찰관이 이에 브룩스를 향해 세 차례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롤프 경찰관은 해임됐고 이에 앞서 에리카 쉴즈 애틀랜타 경찰서장은 사임을 발표했다.

하워드 검사는 "문제는 롤프 경찰관이 당시 브룩스로부터 즉각적인 사망의 위협 또는 중대한 물리적 상해를 입을 것을 느꼈는지"라며 "아니면 그를 단순히 붙잡기 위해 또는 다른 이유로 총을 발사했는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그 총격이 경관의 목숨을 살리거나 그, 혹은 다른 사람의 상해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브룩스 측 변호인 크리스 스튜어트씨는 "테이저건은 치명적 무기가 아니"라며 "경찰관이 브룩스에 총격을 가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그 경찰관이 좀 더 동정심을 보여줬고 덜 겁먹었다면 우리는 브룩스의 죽음을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브룩스에게는 1,2,8세의 딸이 있으며 13세의 의붓 아들이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또 사건이 벌어진 당일의 다음날인 13일에는 큰 딸의 생일 파티가 예정돼 있었다.

한편 브룩스의 죽음 이후 애틀랜타에서는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격화됐다. 시민 수백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경찰을 비판했고 총격이 일어난 '웬디스' 매장이 불탔다. 일부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CNN에 따르면 시위에서 36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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