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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트럼프 대통령 체포하겠다” 속내는 '유엔제재 끝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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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란이 뒤늦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거셈 솔레이마니 살인 및 테러 혐의로 체포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6개월이 넘은 사건을 다시 끄집어낸 것은 앞서 미국이 유엔에 이란 무기금수조치 연장을 요구한 것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폴에 무리한 수배요청을 한 것도 국제기구를 통해 다른 나라를 압박하는 미국의 ‘위선’을 꼬집으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 사이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4일 유엔 안보리에 이란 무기금수조치 연장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공식적으로 설명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마지드 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다음날 “자국에 대한 무기금수조치 연장은 핵합의 종결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 이란이 솔레이마니 피살 사건을 다시 들고 나선 것은 미국과 군사적 충돌까지 불사하겠다고 한 올해 초 상황을 다시 일깨우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란 군부의 거물인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전 사령관은 지난 1월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살해됐다. 이를 보복하려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1월8일 이라크의 미군 주둔 기지 2곳을 향해 탄도미사일 20여발을 발사해 양국의 군사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는 “우리가 알기론 인터폴은 정치적 사안에 적색수배를 내리지 않고 개입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주장은 국가안보, 국제평화, 안정 증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누구도 심각히 여기지 않는, 관심을 끌려는 선동이고 이란을 우습게 보이도록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인터폴은 이날 성명에서 “정치, 군사, 종교, 인종적 성격의 활동이나 개입을 금지하는 게 원칙이다”라면서 “따라서 이런 종류의 수배요청이 사무국에 송부돼도 인터폴은 이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란 테헤란주의 알리 거시메흐르 검찰청장은 29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거시메흐르 청장은 “트럼프는 순교자 거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암살한 혐의를 받는다”며 “살인과 테러 행위를 한 혐의로 트럼프와 이 범죄와 연루된 미군과 다른 정부 소속 공범 36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폴에 트럼프 대통령을 ‘적색수배’해 달라고 공조를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마친 뒤에도 그를 끝까지 추적해 체포한 뒤 기소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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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셈 솔라이마니 전 이슬람 혁명수비대 사령관. 연합뉴스


모흐센 바하르반드 이란 외무부 법무담당 차관보도 “솔레이마니 장군 암살에 가담한 미국 정부와 암살 작전에 자국 영토를 사용하도록 한 일부 정부는 법적인 책임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암살에 가담한 미국인 40여명의 신원을 파악했고 암살에 사용된 무인기를 조종했던 미군의 신원도 곧 밝혀낼 것”이라며 “국제적 사법 절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공소를 곧 제기할 것이다”라고 엄포를 놨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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