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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불매운동 번진 국경 난투극…13억 인도의 복수 "틱톡 쓰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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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틱톡·위챗 등 59개 중국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 15일 중국과 국경에서 충돌해 인도군에서 사망자까지 나온 것에 대한 항의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앱이 인도의 주권·안보·공공질서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기술부는 "중국 앱이 승인받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불만이 다수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수십억명의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중국 IT 업계 입장에선 인구 13억5000만명의 인도가 놓칠 수 없는 최대 해외 시장이다. 인도의 틱톡 사용자는 1억20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AFP는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앱 중에서 틱톡 등 동영상 앱,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킹즈' 등이 인기를 누려왔다"고 보도했다.



인도에 파는 중국 상품 71조원..."반중 정서 심해 불매운동"



표면적으로는 프라이버시 침해를 이유로 들었지만 결국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진짜 이유로 해석된다. 지난 15일 중국-인도가 맞닿은 히말라야 산맥 국경에서 양국 군이 충돌하며 최소 20명 이상의 인도군이 사망한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하게 냉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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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내놓은 동영상 앱인 틱톡을 쓰고 있는 인도 여성. 29일 인도 정부는 틱톡 등 59개 중국산 앱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틱톡, 위챗 등이 포함된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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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인도에선 반중 정서가 고조됐다. 지난 22일 뉴델리 인근에서는 시위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며 항의에 나섰다. 반중 정서로 인한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도 활발하다. 이번 틱톡 금지는 '메이드 인 차이나' 불매 운동 2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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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22일 인도 뉴델리 인근에서 시위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며 반중 정서를 표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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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600억 달러(71조7000억원)의 상품을 인도에 수출하는 중국 기업들의 물건을 사선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타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다. 국경 분쟁이 벌어진 이후 인도 주요 대도시에 있는 중국 스마트폰 샤오미(小米)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눈치 보기' 영업을 하고 있다. 중국 휴대폰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5%를 차지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5세대 이동 통신(5G)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도 화웨이(華爲), ZTE 등 중국 기업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9일 닛케이 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는 중국 창청 자동차의 인도 현지 공장 가동 승인을 보류했다. 당초 창청 자동차는 미 제너럴모터스가 쓰던 공장을 4억98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내년부터 자동차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닛케이는 인도 정부가 중국산 에어컨·자동차 부품·철강 등 370여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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