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하반기 주택매매시장 예상 설문조사
6·17 전후 응답자 답변 차이 크지 않아
저금리 기조가 큰 영향…서울은 공급 축소 우려
전체 56%가 전세가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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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올해 하반기 집값이 상승을 예상하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이용자 409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하반기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시장을 어떻게 예상하냐'는 물음에 전체의 42.7%(1748명)가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37.7%(1541명)가 하락, 19.6%(801명)가 보합을 예상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거주민의 42.6%가 상승, 36.9%가 하락, 20.6%가 보합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지역도 비슷했다. 44.3%가 상승, 36.3%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인천은 43.1%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상승(36.5%)을 예상한 응답자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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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조사 기간 중 수도권 규제를 강화하는 6·17대책이 발표됐다. 직방은 "대책 전후 전체 응답자의 답변 차이는 없었지만 지역별로는 응답의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경기는 대책 발표 후 하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응답률이 감소한 반면, 인천과 광역시, 지방은 대책 발표 후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더 늘었다. 함영직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책 발표 후에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역에서 상승 전망이 높아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하반기 집값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유주택자는 49.7%가 상승, 29.8%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무주택자는 49.1%가 하락, 32.6%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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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34.9%가 '저금리 기조로 부동자금 유입'을 꼽았다. 이어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14.6%) △선도지역,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 상승(12.8%) △신규 공급물량 부족(1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1순위 응답이 같았으나 2순위 응답은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신규 공급 물량 부족(18.5%), 경기는 △개발호재(21%) 등이 꼽혔다. 인천과 광역시는 △개발호재가 2순위 응답이었다. 지방은 △선도지역,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상승(14.9%)이었다.
함 랩장은 "서울 지역 특성상 타 지역보다 수요는 많은데 신규 단지 공급이나 매물이 부족한 점이 상승 이유로 선택됐다"면서 "경기, 인천, 광역시는 GTX, 정비사업 등 지역 개발호재 등이 상승 이유로 나타나 지역적인 차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집값 하락을 예상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경기 불안’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대출 규제(27.4%)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고 생각돼서(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6% "하반기 전세가 상승…매매가격 따라갈 것"하반기 전세시장은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응답자 중 56%인 2289명이 상승을 전망했으며, 22.6%는 하락, 21.5%는 보합을 선택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과반수가 전세 상승을 예상했으며, 특히 서울은 59.5%로 타 지역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소폭 높았다.
유주택자가 무주택자보다 전세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유주택자는 60.7%, 무주택자는 49.1%가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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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상승 이유로는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34.5%)이 가장 많았고 이어 근소한 차이로 △전세공급(매물) 부족(34.4%) △신축 및 신규분양 대기수요로 인한 전세수요 증가(12.6%)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54.4% "청약, 하반기 가장 인기 있는 시장"하반기 가장 인기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시장으로는 54.4%가 ‘신규 아파트 청약’(54.4%)을 꼽았다. 이어 △기존 아파트(15.3%) △아파트 분양권, 입주권(13.5%) △재건축, 재개발 정비구역(8.2%) 등 순으로 응답했다.
다만 청약 가점이 낮은 20대가 신규 아파트 청약을 택한 비율은 40%대에 그쳤다. 20대에서는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오피스텔, 연립·빌라·다세대를 선택한 응답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높게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적 완화 종료 등 달라지는 정책이 많다. 이 가운데 저금리 기조는 이어져 여유 자금 유입이 계속될 전망이다. 함 랩장은 "6·17대책이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주택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날 경우,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 주택시장의 방향성은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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