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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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견제가 “아시아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부터 비롯됐다는 견해를 1일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일본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입후보에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일본으로서는 한국 후보가 WTO 사무총장이 되는 것이 달갑지 않은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본다면 과거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변화하고 있고 그 속에서 아시아에서의 주도권을 일본이 잃을 수도 있다는 그런 우려가 그 배경에 깔려 있을 것”이라는 것이 김 실장 해석이다.

김 실장은 WTO 사무총장 선거 과정에서 일본의 방해 공작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그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도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이 되면 한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중요한 선거이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도 말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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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을 포함하는 미국의 구상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1년 전 한국에 수출규제를 취하는 등 일본이 취하는 일련의 행위도 견제 심리에서 원인을 찾았다. 김 실장은 “우리가 일회성 초청국가가 아니라 정규멤버가 돼서 G7이 예를 들면 G10이든 G11로 확대된다면, 아시아 지역에서 갖는 일본의 지위가 상당히 위협받을 것이라고 (일본은) 생각하기 때문에 이 역시 일본의 입장에서는 달가워하지 않을 사항”이라고 말했다. “지금 한일간의 관계는 긴장과 무관심이 교차하는 정도에 있다고 본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두고선 “정부는 1년 전 100개 핵심품목에 대해 공급을 안정화하는 소재ㆍ부품ㆍ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고 언급한 뒤 “지금은 미ㆍ중 패권경쟁 시대에 전 세계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훨씬 더 많은 산업에 대한 안정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정부의 전략과 계획을 국민들께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