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청, 성착취 영상 구매 131명 검거
“성착취물 10만여건 모두 삭제 유포 막아”

'제2 n번방' 운영자 로리대장태범의 재판이 열린 지난 3월 강원 춘천시 춘천지방법원 앞에서 '디지털성폭력대응 강원미투행동연대''회원들이 성 착취물 유포자 등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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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n번방' 에서 아동ㆍ청소년 성 착취 영상을 구매한 13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구매자 가운데 80％가 10∼20대였다. 성착취물을 구매한 것도 모자라 동영상을 제작한 나쁜 어른들도 포함돼 있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 디지털 성범죄 수사단을 꾸려 구매자들을 추적한 끝에 구매자 등 131명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성 착취물 구매뿐만 아니라 불법 촬영물과 성 착취물을 제작한 2명을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129명을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갓갓' 문형욱(24)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켈리' 신모(32)씨 또는 n번방에서 유포된 성 착취물을 수집해 되판 10대 5명으로 부터 동영상을 구입했다. 적게는 211건, 많게는 무려 1만 4,190건의 영상을 최대 30만원을 주고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매자 가운데 20대가 104명(79.4%)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7명, 10대 7명 순이었다. 40대도 3명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특히 구매자들의 컴퓨터 등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2014년 6월 지난해 8월까지 아동ㆍ청소년 2명에게 접근, 성착취물 35개를 제작한 A(27)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또 성착취물 구매는 물론 다수의 불법촬영 및 아동성착취물 제작 혐의가 드러난 B(38)씨도 구속해 추가 범행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 확인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보호, 지원조치를 했고, 성착취물 10여건을 모두 삭제해 재유포를 막았다”며 "영상구매, 소지자를 끝까지 추적해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