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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사기꾼 될 수 없었다"..'한밤' 조영남, 그림 대작 논란 4년만 무죄→방송 첫 출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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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심언경 기자] 가수 조영남이 길었던 법정 싸움을 끝마치고, 약 4년 만에 방송에 출연했다.

1일 방송된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조영남이 그림 대작 논란에서 비롯된 사기 혐의 관련 무죄를 받은 심경을 전했다.

조영남은 지난달 25일 그림 대작 논란과 관련해 4년간 법정 싸움을 벌인 끝에 무죄를 확정받았다. 오랜만에 '한밤'을 만난 조영남은 "감옥 갈 준비 다 해놓고 있었다. 친구들한테 연락오면 사식이나 넣어달라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죄를 받은 소감에 대해 "'내 생각이 맞았구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조영남은 1심에서 유죄, 2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조영남은 법정 공방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인들이) 집행유예 나왔으니까 승복하고 노래나 하러 다니자고 했다.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렇게 되면 평생 사기꾼이 돼야 하더라. 조수 쓴 게 무슨 사기인가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영남은 "조수한테 내가 만든 콜라주를 주고 이걸 똑같이 그리라고 말한다. 그걸 그려오면 내가 다듬어서 사인을 한다. 이것을 꽃이라고 상정한 게 작가의 정신이다. 그게 현대미술이다. 사기는 아니니까 항소했다. 바위에다 한번 두드려보는 식이었다"고 얘기했다.

조영남은 생중계됐던 상고심 최후 진술도 언급했다. 조영남은 "내 생애 최고는 러시아에서 공연했을 때였다. 멋있었다고 생각했다. 이때는 그때랑 게임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울먹인 것에 대해 "5년 동안 한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법조계 관계자는 조영남의 무죄에 대해 "가치 평가를 한 것이 아니라 범죄 성립 여부를 판단한 거다"고 밝혔다. 미술계 관계자는 "조수를 쓰는 것 자체가 하나의 행위다. 그 또한 미학의 범주에 든다. 조영남 씨의 작업이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가 되는지, 평가가 어떤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의 결여가 있기 때문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영남은 "그 소송이 참 내 인생에서 굉장히 좋은 시간이 됐다. 그림을 진지하게 많이 그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책도 두 권을 썼다"며 "나한테 대해서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두루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누구나 다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거 따지지 말고 고맙다고 느끼는 거다"도 밝혔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한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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