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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카메라 앞 절대 안쓰더니…달라진 트럼프? "마스크 대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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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루 신규 확진 5만명 넘어서

그런데도 "독립기념일 사상 최대 행사"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 중 "마스크 쓸 것이고, 사실 써왔다"고 말했다. [폭스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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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찬성"

급속히 재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스크 거부감'도 좀 줄어든 것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거냐'는 질문을 받고 "쓸 거고 쓴 적도 있다. 내가 마스크 쓴 걸 본 사람들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마스크는 좋은 것이다, 대찬성"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전국적으로 의무화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뒤 나왔다.

미국은 이날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만명을 돌파했다. 공화당세가 강한 미국 중남부를 중심으로 감염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2~3만명이던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달 말 4만명 이상으로 급격히 뛰었다. 이어 5만명선까지 돌파하며 지난 4월의 1차 정점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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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마스크를 쓴 채 질문하자 "잘 들리지 않는다"며 마스크를 벗고 질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후 기자가 "목소리를 크게 내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싶군요"라고 대꾸했다. [백악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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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정치적 표현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을 하며 공공연히 거부감을 표시해왔다. 실제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정치적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공화당 내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마스크 착용에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 발언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독립기념일, 역대 최대 불꽃 축제"



하지만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 얼마나 경각심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워싱턴DC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독립기념일 불꽃 축제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언론들은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는 예년과 달리 간소하게 치를 것으로 예상했다. 화려한 불꽃축제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면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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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4일 열릴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관련, 협찬 기업들을 열거하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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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예상을 깨고 1일 트위터를 통해 "1마일(1.6km)에 걸쳐 폭죽 1만개를 터뜨리는 행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의심할 여지 없이 특별한 저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이다. 미 언론은 독립기념일 불꽃행사를 보기 위해 3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DC 시장 "연방정부에 입장 전달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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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4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미 독립기념일을 맞아 불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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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독립기념일은 매우 특별한 날이지만 내무부의 행사 계획은 보건당국의 지침과 맞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연방정부에 이런 의견을 전했지만, 연방정부는 행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DC는 현재 경제활동 재개 2단계로, 바우저 시장은 주민들에게 독립기념일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집 근처에서 머물러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와 관련해서는 지방정부의 지침에 따라야 한다는 방침"이라며 "독립기념일 행사를 매우 고대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은 권고이지 필수는 아니다"라고 브리핑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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