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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故최숙현, 너무 가혹했던 생전 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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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故 최숙현 선수가 소속팀 지도자·스태프·선배로부터 폭행·폭언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피해 사실만으로도 힘들었을 그녀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힘이 되어주리라 기대한 단체·기관에 배신을 당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위협을 받으며 끝없이 좌절하고 말았다.

미래통합당 이용 국회의원 7월1일 기자회견에 따르면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는 6월26일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향년 23세로 세상을 떠났다.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는 생전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배의 물리적·언어 폭력에 신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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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가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지도자·스태프·선배로부터 폭행·폭언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고인의 죽음을 처음으로 공론화한 이용 국회의원. 사진=이용 국회의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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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상위단체는 경상북도체육회다.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 부친은 딸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노력했으나 경북체육회는 가해자 측과 합의하라고 설득했을 뿐이다. 민·형사 사건으로 일이 커지지 않기만을 바랐다는 얘기다.

직장운동부를 총괄하고 지휘·감독할 책임은 경주시청에도 있다. 그러나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 부친이 제기한 민원에 “(우리든 가해자든) 그냥 고소하세요”라는 퉁명스러운 답만 내놓았다.

공공기관이 ‘법으로 해결하라’고 말한다면 단순한 무뚝뚝한 반응 그 이상이다. 이용 국회의원이 “경주시청은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 부친에게 ‘으름장’을 놓았다”라고 표현한 이유다.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가 생전 ‘아무도 나와 부모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도 내 편은 없다’라고 느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오히려 당연한 상황이었다.

이용 국회의원은 “누구 하나 나서서 바로잡지 않고 쉬쉬거리며 온갖 방법을 동원해 회유를 시도했다. 심리적 압박과 부담이 엄청났을 것이다. 좌절감은 결국 그녀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았다”라며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를 애도했다.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가 폭행·폭언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을 최초로 공론화한 이용 국회의원은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1·은1이라는 썰매 종목 역대 최고 성적을 지도했다.

이용 국회의원은 부사관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했고 부인은 경기도체육회 초대 주장을 지낸 컬링국가대표 출신이다. 일제 강점기~군사독재 시절 잔재를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군대와 체육계에 몸담았던만큼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의 극단적인 선택이 남 일 같지 않았을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이용 국회의원은 “분노를 참기 힘들다. 체육계 대표 중 하나라는 명목으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이번 사건을 바라보며 좌절감을 넘은 죄책감이 든다”라며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와 유족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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