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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광주 코로나19 다발적 집단감염 매개 '오피스텔' 유력…집중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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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잇따른 종교·요양시설 관련 환자들, 금양오피스텔 들러

"방문판매식 영업 통해 감염 취약 장소로 전파 확산된 듯"

뉴시스

[서울=뉴시스]2일 오전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54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광주 22명, 서울 13명, 경기 10명, 대구와 충남 각각 3명, 검역 2명, 대전 1명 등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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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주요 집단감염원 간 연관성을 풀 실마리를 잡고 역학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45명이다. 이 중 해외입국자(38번 환자)를 제외한 44명은 모두 지역사회 내 감염자다.

현재까지 파악된 집단감염 경로는 광주사랑교회 13명, 금양오피스텔 12명, 광륵사 6명, 아가페실버센터(노인요양시설) 3명 등으로 파악됐다.

제주여행 뒤 확진된 환자와 그의 가족·지인 등 6명도 확진자로 분류돼 치료 중이다.

금양오피스텔과 감염 연관이 깊은 SKJ병원에서는 2명, 아가페실버센터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한울요양원에서도 1명이 확진됐다.

공익형 일자리로 북구 푸름꿈작은도서관에서 일했던 42번 환자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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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금양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6.30.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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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주로 발생한 금양오피스텔과 사랑교회·아가페실버센터, 광륵사의 접점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교회와 실버센터 2곳의 집단감염에 모두 연관이 깊은 46번 환자(요양보호사)와 광륵사 관련 확진자인 34번 환자가 모두 금양오피스텔을 방문했던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46번 환자는 근무지인 실버센터, 자신이 다니는 사랑교회, 지인의 직장 한울요양원에서 나온 확진자 17명과 연관이 있다. 46번 환자는 48번 환자를 금양오피스텔에서 만났다. 48번 환자는 오피스텔 관련 감염자 12명 중 1명이다.

광륵사를 방문한 뒤 확진된 34번 환자는 금양오피스텔 내 집단감염의 기점으로 보이는 43번 환자와 접촉이 있었다.

당초 역학조사에서는 지난달 24일 한방병원에 동행한 사실만 확인됐으나, 34번 환자가 직접 오피스텔에 방문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다수 확진자가 다녀간 오피스텔 내 사무실을 임대, 운영하는 43번 환자와 49번 환자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43번 환자와 접촉한 6명이 확진됐고, 간접 접촉한 3명도 SKJ병원을 매개로 감염됐다.

49번 환자는 북구 임동에서 건강보조식품 판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49번 환자의 업체가 방문판매 또는 유사한 형태의 영업을 하는 곳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방문판매 형태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곳곳에 전파됐고, 이 과정에서 46번 환자를 통해 요양시설과 교회까지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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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일 오전 광주 동구 한 노인요양시설의 요양보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광주 46번) 판정을 받은 가운데 시설 입구가 닫혀 있다. 2020.07.01.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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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왕래가 잦은 방문판매 영업을 통해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확산됐을 수 있다"면서 "요양시설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 많아 감염에 취약하다. 사랑교회는 신도 20여 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이고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층에 입주해 있어 환경 자체가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로서는 최초감염자, 집단감염의 진원지를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들이 다른 집단감염원을 매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타 지역 확진자 접촉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광륵사·금양오피스텔 집단감염과 연관이 있는 37번 환자는 대전 등 타 지역 2곳을 다녀왔다. 37번 환자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서는 타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위치추적 정보가 구체적이지 않아 제대로 파악이 안 됐을 가능성도 고려해 당국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광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78명으로 이 중 46명이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32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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