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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Pick] 코로나19 감염된 노부부…53년 해로하고 같은 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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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된 미국 노부부가 나란히 누워 손을 맞잡은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텍사스주 포트워스 병원에서 53년간의 부부생활을 끝에 같은 날 숨진 타플리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인 아내 베티 씨와 남편 커티스 씨는 성인이 된 후 교제를 시작해 1967년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아들 팀과 딸 트리샤를 낳고 서로에게 헌신하며 행복하게 살았지만, 지난달 초 베티 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전에 없던 큰 시련을 겪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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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씨가 병원에 입원하고 이틀 뒤 남편 커티스 씨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같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같은 병실은 아니어도 커티스 씨는 부부가 가까이 있다는 것에 위안하며 비교적 병마를 잘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건강은 날로 악화했고, 결국 베티 씨는 아들 팀에게 "나는 이제 떠날 준비가 됐다. 남편에게도 '정말로 사랑한다'고 전해달라"며 여생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였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괜찮았던 커티스 씨의 건강도 급격하게 악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두 사람을 모두 간호하던 응급실 간호사 블레이크 스론 씨는 부부가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게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간호사는 거의 의식 없이 누워있는 베티 씨의 침대를 조심스럽게 커티스 씨 침대 옆으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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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력 없이 누워있던 커티스 씨는 "아내가 옆에 있다"는 간호사 말에 눈썹을 꿈틀거리며 아내 쪽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힘겹게 아내의 손을 붙잡았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80살 베티 씨는 남편과 손을 맞잡은 지 20분만에 세상을 떠났고, 그로부터 25분 뒤 79살 커티스 씨도 눈을 감았습니다.

아들 팀 씨는 "셧다운 때문에 부모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며 "너무 슬픈데 두 분이 같은 날 가셨다는 게 한편으로는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NN, GMA 홈페이지 캡처)
조도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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