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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윤석열, 3일 검사장들과 ‘수사 지휘’ 수용 여부 논의…정면돌파 VS 거취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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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의사 결정, 정면돌파, 거취문제 논의 등 전망

세계일보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를 수용할지 전국 검사장들에게 의견을 듣기로 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대검과 서울지검의 대립에 따른 검찰 내부 논란을 피하기 위한 신중한 의사 결정 과정이라는 해석과 전국 검사장의 신임을 등에 업고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라는 분석,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는 섣부른 관측까지 쏟아진다.

검찰 안팎에선 총장의 수사 지휘 자체를 막는 건 또 다른 직권 남용 여지가 있다는 견해부터 장관 지시를 수용하더라도 거취 문제에 대해선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의견이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은 이튿날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하기로 하고 각급 검찰청에 통보했다.

대검 측의 일정 취소로 당초 3일 예정됐던 검언유착 관련 전문수사자문단은 소집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추 장관의 수사 지휘 수용을 한 것이란 의견이 컸지만 검찰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검은 검사장 회의가 열리는 장소와 시간, 참석 대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례에 비춰 각급 검찰청장 등을 맡은 검사장들이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사퇴 압박과 추 장관의 수사 지휘권 발동으로 코너에 몰린 윤 총장이 전국 검사장들의 신임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수사 독립성 지시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특임검사를 전격 지명하는 안을 회의에서 논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달리 여권의 사퇴 압박에 거취를 표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추 장관이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소집한 국회 법제사법위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지금까지 지켜봤는데,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할 때 결단하겠다”며 윤 총장을 압박했다.

이어 이날 대검에 수사지휘 공문을 보내 “(검언유착 의혹) 수사가 계속 중인 상황에서 성급히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은 진상 규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자문단 심의절차를 중단할 것을 지휘한다”고 명령했다.

이에 추 장관의 친정인 민주당에서도 압박에 가세하며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먼저 포문을 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이다.

윤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둘러싼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충돌 양상과 관련 “중앙지검의 특임검사 임명 건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조직을 위한 길 아닌가”라고 윤 총장을 겨냥해 촉구했다.

홍익표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스스로 무리수를 두면서 검언유착의 몸통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정도“라며 한술 더 떴다.

법사위 소속 김종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추 장관이 총장의 진퇴나 거취 문제를 결단하겠다고 보는 건 아니다”라며 “윤 총장의 임기는 보장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 총장) 본인이 총장을 계속하느냐, 마느냐하는 건 판단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해찬 대표가 “윤 총장의 거취를 말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렸었지만 직·간접으로 거취 문제를 또 다시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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