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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봉쇄 완화 후 코로나19 급속 확산 카자흐, 제한조치 재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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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간 버스운행 중단, 대중행사 금지, 다중이용시설 폐쇄 등"

연합뉴스

카자흐 제2도시 알마티 시내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봉쇄 조치 완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속히 늘어가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이 강력한 방역 제한 조치를 재도입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 총리 공보실은 2일(현지시간) 오는 5일부터 2주 동안 강력한 방역 제한 조치를 다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봉쇄 조치 완화 이후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다시 악화하고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공보실은 설명했다.

새 제한조치에 따라 지역 간 버스 운행이 중단되고 철도 운행도 제한된다. 지역 내 대중교통도 운행 시간이 제한을 받게 된다.

또 가족 행사와 추모 행사 등을 포함한 모든 대중 행사를 금지하고 길거리·공원 등에서 3인 이상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것이 금지된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아예 외출을 할 수 없다.

미·이용실, 스포츠센터, 헬스클럽, 수영장, 해수욕장, 박물관, 오락실, 유치원, 영화관, 종교시설 등은 모두 폐쇄된다.

정부 기관과 공기업 등의 직원 80% 이상은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원격업무를 하게 된다.

약국과 식료품 상점은 정상 영업을 하되 병원은 예약 환자만 받는다.

아스카르 마민 총리는 향후 상황에 따라 제한 조치를 2주 더 연장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제한 조치 복원은 지난달 말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 악화와 관련, 정부에 지난 3~5월에 시행됐던 것과 유사한 강력한 제한조치 재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3월 16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했던 카자흐스탄 정부는 발병률이 떨어진 지난 5월 11일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봉쇄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지난달 20일부턴 국제선 항공편 정기노선 운항 재개도 허가해 외국인 입국도 증가했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 무렵부터 다시 감염자가 많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이날 현재 카자흐스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천509명이 늘어난 4만2천574명으로, 그 가운데 188명이 사망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전날부터 그동안 확진자에 포함하지 않던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 통계에 넣어 발표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카자흐스탄 당국이 너무 서둘러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추가 확산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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