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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봉쇄 너무 일찍 풀었나…세르비아서 코로나19 급속 재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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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300명대로 급증…두 달 보름 만에 최고치

연합뉴스

세르비아에서 헝가리로 국경을 넘는 차량. 2020.7.1. [AP=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발칸반도에 있는 인구 870만명의 세르비아에서 봉쇄 해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현실화하며 당국이 다시 규제 대책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세르비아에서 2일(현지시간) 보고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59명이다. 이는 지난 4월 17일 이후 약 두 달 보름 만에 최고치다. 사망자도 하루 새 6명이나 발생했다.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1만5천195명으로 인구 5천만명의 한국보다 많다. 총사망자 수는 287명이다.

세르비아는 5월 말까지만 해도 하루 50명 안팎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안정된 범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6월 초부터 그 수가 서서히 늘어나더니 같은 달 말에는 다시 세자릿수로 불어나면서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특히 수도 베오그라드의 확산세가 심각하다. 이날 보고된 신규 확진자의 80%가 베오그라드에서 발생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현지에서는 세르비아가 봉쇄를 너무 일찍 푼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며 각종 봉쇄 조처를 발효한 세르비아는 4월 들어 이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기 시작했고 5월 7일에는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하며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다.

인기 스포츠인 축구 경기에 관중 입장을 허용한 물론 지난달 21일에는 4월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총선도 치렀다.

일각에서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이 압승이 예상된 총선을 조속히 실시하고자 서둘러 봉쇄를 풀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바이러스 재확산에 놀란 세르비아 당국은 최근 공공장소에서의 대규모 모임을 금지하고 대중교통과 밀폐된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역 대책을 다시 도입했다.

또 부치치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현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추가 조치를 공표할 예정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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