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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14.2조 재난지원금으로 뭐했나 "고기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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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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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 정육매장에서 한 관계자가 돼지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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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고 국제유가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는 올해 내내 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가격은 대폭 올랐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한 육류 소비와 코로나19에 따른 가정 내 음식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깃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전·월세 물가 역시 최근 들어 상승세로 전환하며 집 없는 이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고깃값 고공행진…전·월세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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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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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변함이 없는 0.0%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5월의 마이너스물가에서는 벗어났다. 이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동월비 4.6% 상승한 영향이 컸다. 돼지고기(16.4%), 국산쇠고기(10.5%), 고등어(14.5%), 배추(58.1%), 고구마(30.2%), 명태(18.0%) 등의 가격이 대폭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저물가 영향도 이어졌다. 지출목적별 지수 중 교통 물가는 5.6% 하락했으며 오락 및 문화는 0.9%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2% 상승했다. 이 지표는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큰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물가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지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간 물가를 비교하는 기준이다.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축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0.6% 올랐다.

집세는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전세는 전년동월비 0.2%, 월세는 0.1%씩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19년 9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전세가 4월부터 보합, 5~6월 2개월 연속으로 상승하고, 월세도 4~5월 보합세를 거쳐 6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6.17 부동산대책의 영향이 있었는지 여부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무상교육이 끌어내리는 소비자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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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387원, 경유를 1197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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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 전환에도 여전히 물가를 끌어내렸다. 휘발유(-13.8%), 경유(-19.3%), 자동차용LPG(-12.1%), 등유(-16.2%) 모두 하락폭이 컸다.

안형준 심의관은 "국제유가가 4월에 저점을 찍은 뒤 5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6월에도 상승중"이라면서 "4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에 여전히 석유류 가격이 국내에서 하락세를 보이지만 그 폭이 축소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서비스 역시 2.0%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28% 낮췄다. 고2 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등이 사라진 영향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 올해 계획에 없던 고1까지 납입금을 면제해준 영향도 있었다.

석유류가 낮춘 전체 소비자물가는 -0.68%, 공공서비스가 낮춘 물가는 -0.28%다. 두 부문만 합쳐도 1% 가까이 물가를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미친 셈이다.


마스크 가격은 하향안정세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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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편의점, 대형마트에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1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 마스크가 진열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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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입빈도가 높은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0.3% 떨어졌다. 이 중 식품은 2.4% 올랐으며 식품 이외는 1.8% 떨어졌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할물가지수는 0.3% 상승했다.

마스크 대란 이후 통계청이 2월 6일부터 가격 동향을 조사중인 KF94마스크는 처음으로 온라인 평균판매가격이 2100원대 초반으로 진입했다. 오프라인 가격은 1600원대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안형준 심의관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6월 셋째주부터 온라인 가격조사를, 이번주부터 오프라인 가격조사를 개시했다"며 "다음달에는 통계치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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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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