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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검사장회의 9시간만에 종료… “윤석열 자진사퇴 안된다” 의견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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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 추 장관 지휘 수용 여부 결정해야

재지휘 요구할 경우 ‘불복’ 간주 가능성 커

사상 초유 검찰총장 감찰 가능성도

헤럴드경제

전국 검사장 회의가 열린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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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총장 지휘권 행사 수용 여부를 놓고 3일 소집된 검사장 회의가 9시간만에 종료됐다. 참석자들 다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자진사퇴에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에 따르면 이날 검사장 회의는 세 팀으로 나눠 열렸다. 오전 10시부터는 일선 고검장들이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로 모였다. 당초 2시간으로 잡았던 고검장 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의견을 개진했고, 총 4시간이 걸렸다. 오후 2시부터는 수도권 지역 검사장이 만나 면담했고, 오후 4시부터는 지방 검사장들이 의견을 나눴다. 윤 총장은 오전 고검장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직접 의견을 들었지만, 오후 검사장들과의 자리에서는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토론하도록 했다. 윤 총장은 이날 검사장들의 의견을 종합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의견 취합 결과는 주말 또는 월요일에 윤 총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회의에 참석한 검사장들 사이에서는 윤 총장이 자진 사퇴해서는 안된다는 안에 큰 이견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사건에서 총장이 지휘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추 장관의 지시가 부당하거나, 재지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후 2시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은 불참했다. 이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 통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대검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서 논의된대로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장관의 지휘를 수용해야 한다. 만약 재지휘를 요구할 경우, 추 장관은 지휘 거부로 간주하고 감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일각에서 주장되는 수사팀 교체나 제3의 특임검사는 이미 때늦은 주장”이라며 “그 명분과 필요성이 없음은 물론 장관의 지시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필두로 한 현 수사팀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입장이다. 법무부가 윤 총장에 대한 감찰에 나선다면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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