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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혜성, 프로 첫 외야수 출장기 "실수할 것 같진 않았어요"[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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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외야수 김혜성이 2일 고척 두산전에서 5-7로 뒤진 5회 김재환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낸 뒤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실수할 것 같은 느낌은 안 들었어요.”

2020년 7월2일은 김혜성(21·키움)의 프로 인생에 분기점이 될만한 날이었다.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키움의 유니폼을 입은 이래 줄곧 내야수로만 뛰어왔지만, 이날 선발 라인업에 처음으로 외야수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긴장을 풀 새도 없었다. 꼭 이런 선수들에게 공이 간다는 야구계 속설 그대로 두산 첫 타자 박건우의 타구가 고척스카이돔 좌측 외야로 향했다. 차분히 기다리던 김혜성은 포구 자세를 잡고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튿날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김혜성은 “원래부터 내야를 본 건 아니었다. 외야 수비는 중학교 때까지도 했고,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내야수가 됐다”면서도 “프로에 온 후에는 외야는 훈련도 안 해봤다. 그래도 실수할 것 같은 느낌은 안 들었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면 실수가 나오기 때문에, 처음이니까 기본만 하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덤덤히 말했다. “내야는 땅볼 위주로 대비해야 하지만, 외야는 양옆으로 날아올 뜬공을 준비해야 한다. 계속 하다 보면 실수도 나오겠지만, 첫날 처럼만 된다면 괜찮을 것 같다. 타구가 많이 안 오기도 했고, 평범한 것만 와서 딱히 어렵다고는 못 느꼈다”는 담백한 후기도 덧붙였다.

오히려 놀란 쪽은 키움 손혁 감독이었다. 특히 5회 두산의 클린업 김재환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한 수비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재환의 타구에는 기본적으로 스타트를 뒤로 하게 된다. 그런데 그걸 앞으로 달 려나와서 잡는 걸 보고 수비 천재인가 생각했다“며 “외야를 처음 나갔는데 계속 외야를 봤던 선수가 수비하는 느낌이었다. 슬라이딩 타이밍 등 전체적인 플레이에 여유가 있어서 좋게 봤다. 잠실구장같은 큰 경기장에서나 상대 선발에 따라서 향후 외야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7월 말 새로 합류하는 대체 외인 타자 에디슨 러셀은 주 포지션이 유격수와 2루수다. 기존 주전인 김하성, 서건창과의 교통정가 더해져 김혜성의 입지도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외야까지 겸업할 수 있다면 출전 기회도 늘어나고, 사령탑이 운용할 수 있는 조합은 더 다양해진다. 김혜성은 “물론 내야수로 경기에 나간다면 더 좋겠지만,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 출전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외야에서 내 쪽으로 타구가 온대서 크게 긴장되진 않는다. 원래 잡는 걸 좋아한다. 항상 내게 왔으면 좋겠다”고 외야 겸업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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