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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바닥 찍은 박정아 "밝은 표정 되찾고 봄 배구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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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인터뷰] 도로공사 캡틴, 지난 시즌 최하위로 아쉬움

"다들 김연경의 흥국생명 우승한다는데 해 봐야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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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주장 박정아가 다가올 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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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한국도로공사의 '캡틴' 박정아(27)가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이젠 밝은 표정으로 다가올 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에서 8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며 '봄 배구 전도사' 노릇을 했던 박정아는 2019-20시즌 팀이 최하위에 머물며 마음고생이 컸다.

최근 도로공사 훈련장에서 만난 박정아는 "그런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것이 프로에 들어와 처음이라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서 "(꼴찌 경험은)한 번으로 족하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18시즌 FA 자격을 얻어 기업은행에서 도로공사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박정아는 '클러치 박'이란 명성을 쌓으며 팀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2018-19시즌 준우승에도 기여했던 박정아지만 지난 시즌 팀이 최하위에 머물며 고개를 떨궜다. 승부욕이 누구보다 강한 박정아는 속상함에 숙소에서 눈물도 여러 차례 훔쳤다.

개인 성적은 썩 나쁘지 않았다. 득점 부문에서 토종 최다인 470점(4위)을 올렸고, 시간차 2위(성공률 60.42%), 후위 7위, 공격종합 8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다 도로공사 팀의 연고지인 김천이 있는 경북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는 등 혼잡스러운 가운데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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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로공사의 주전공격수 박정아.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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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를 돌아본 박정아는 "코로나19 때문에 숙소 밖을 나가질 못했다"고 웃은 뒤 "성적도 안 좋았는데, 우왕좌왕 하다 끝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정아는 2020-21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고, 도로공사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4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우승'을 원하는 박정아에게 "이제는 네가 있는 곳이 우승할 수 있는 곳"이라는 말로 잔류를 설득했다.

프로 10년 차가 된 박정아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다"며 이번 시즌에는 (이)효희 언니도 없고 주전 세터가 바뀌었다.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베테랑 세터 이효희가 은퇴 후 세터코치로 팀에 합류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부터 이고은을 데려왔다.

박정아는 세터 이고은, 안예림과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그는 "걱정 반 기대 반"이라면서 "(이)고은이가 잘 해주길 바라고 있다(웃음). 잘 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고은과 박정아는 IBK기업은행에서 호흡을 맞췄던 경험이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 시즌 어깨 수술 등으로 빠졌던 센터 배유나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다는 점이다. 베테랑 정대영, 리베로 임명옥 등 주축들이 건재한 가운데 배유나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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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의 센터 배유나(왼쪽)와 박정아. ©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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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는 "(배)유나 언니가 오면서 (이)고은이가 속공을 많이 쓸 수 있을 것이다. 새로 합류할 외국인 선수만 아프지 않고 잘 해주면 된다"고 웃었다.

한편 박정아는 11년 만에 V리그 코트로 돌아온 김연경(32·흥국생명)의 합류를 반겼다.

박정아는 "한 번도 연경 언니와 반대편 코트에서 경기한 적이 없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신기한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 프로라면 이겨야 한다"면서 "상대방으로 만나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이 '1강'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다 그 팀이 우승한다고 하는데 해봐야 안다"고 전의를 다졌다.

2020-21시즌 우선 목표는 팀의 '봄 배구' 진출이다.

박정아는 "지난 시즌 최하위를 했으니 이번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 일단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며 "경험들이 많기 때문에 큰 경기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는 항상 우승이지만 최소 봄 배구 이상만 가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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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3월 27일 2017-2018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해 통합 챔피언에 등극해 MVP를 수상한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8.3.27/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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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찡그릴 때가 많았던 박정아는 다음 시즌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그는 "작년에 진 경기도 많았고, 힘들게 이기다 보니 경기 중에 짜증내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표정도 밝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재미있게 배구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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