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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번주 증시인물]테슬라 신고가 경신하자 반바지 찾은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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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시장예상치 뛰어넘는 2Q 실적에 신고가

머스크 "누가 짧은 반바지 입냐"며 공매도세력 조롱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누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나(Who wears short shorts)?”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지난 2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남긴 트윗이다. 뜬금없는 반바지 타령은 갑자기 왜 나온 것일까? 이번주 증시인물은 일론 머스크를 통해 돌아본다.

이데일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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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일 테슬라는 전날 대비 7.95%나 오른 1208.66에 장을 마쳤다. 52주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2분기 테슬라의 차량 생산량이 총 8만 2272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7만대 이하)를 훨씬 뛰어넘은 데 따른 것이다. 이번주 테슬라는 도요타의 시가총액도 제치며 전세계 자동차 산업 내 1위에 등극했다.

테슬라의 폭풍질주는 시계열을 조금 넓히면 경이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초 이후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189%나 되는 까닭이다. 올해 이후 나스닥 지수도 1만 선을 뚫으며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해 나가고 있지만, 연초 이후로 계산하면 14% 상승에 그친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이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2일 트위터에 반바지에 관련한 트윗을 여러개 올렸다. 그는 “테슬라는 빛나는 빨간 새틴에 금으로 장식된 멋진 짧은 반바지를 만들 것”이라며 “지금의 어려운 시기에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공매도 세력 강화 위원회(Shortseller Enrichment Commission)에게 보내겠다”라고 말했다. 즉, 반바지는 공매도 세력(Shortseller)을 조롱하는 언어인 셈이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테슬라가 오랫동안 주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며 공매도 세력의 타겟이 돼 왔기 때문이다. 공매도 잔고가 한때 발행주식의 20%를 넘기기도 할 정도였다.

머스크는 공매도 세력을 지긋지긋해 하며 한 땐 공매도 세력에 직접 반바지를 선물한 적도 있다. 헤지펀드 거물이자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 했던 데이비드 아인혼이 그 주인공이다. 머스크는 아인혼의 공매도를 비꼬며 지난해 말 반바지를 택배로 선물했다.

그러나 올 초 눈부신 상승세를 보이며 공매도 세력이 모두 지쳐 나가떨어졌다. 현재 공매도 비율은 10% 미만인데, 절반 가량이 나가떨어진 셈이다. 머스크가 주가 상승을 축하해야 할 날에 공매도 세력을 조롱하는 트윗을 올린 이유다.

한편 테슬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자동차의 결함 문제 등 여전히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많다고 보는 쪽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서 독보적인 주가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보는 쪽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위험한 트윗도 주가전망을 흐리게 하는 한 요인이다. 그는 올 초 ‘내 상각엔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고 트윗하며 주가를 끌어내린 바 있다. ‘나쁜남자’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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