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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靑 참모도 집 안파는 데 나도 사겠다’···전세도 3년 만에 수요>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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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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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바잉(Panic Buying·공포에 기인한 사재기)’이 6월 주택 시장을 휩쓸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등 각종 통계 수치가 ‘더 늦기 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년 만에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이 모두 ‘수요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기도 했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0.1을 기록하며 아파트 매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 6월 초까지만 해도 해당 지수는 94.6였지만 매주 상승해 결국 지난주 99.9를 기록하고 이번주 100을 넘었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매도자 우위 시장’을, 100보다 낮으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100선을 돌파한 것은 약 3년 전인 2017년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은 매수심리가 역대 최고 수준을 찍었다.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107.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2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매매뿐 아니라 전세 수요도 201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00.4로, 매매수급지수와 나란히 100선을 넘었다. 전국 아파트의 전세 수요가 전세 공급보다 높게 집계된 것은 3년 전 2017년 7월 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전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며 아파트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일부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KB 수치도 비슷하다. KB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118.0을 기록했다. 전달(99.0)보다도 19포인트 급등한 값이다. 서울의 경우 상승 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서울의 전망지수는 92.4에서 129.6으로 37.2포인트 뛰었다. 또한 해당 값은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18년 9월(133.0)과 근접한 수치다. 서울 가운데서도 지난 6월 강북 지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30.0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치를 보였다. 정부가 각종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막아버린 가운데 중저가 주택이 몰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및 은평구·서대문구 등의 지역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 지역 또한 129.1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상승하리라는 의견이, 낮을수록 하락하리라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까지 등록된 서울의 6월 아파트거래량은 8,529건에 달했다. 신고기한이 한달 여 남았지만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홍역을 앓은 강남·송파구는 물론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도강, 금관구(금천·구로·관악구) 등 가리지 않고 서울 전역 거래량이 증가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작금의 아파트값 상승 주요 원인은 수요와 공급을 모두 억제한 정책에 있다”며 “대출 규제를 완화해 수요자들에게 원할 때 언제든지 집을 살 수 있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지윤·권혁준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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