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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北 최선희, 북미정상회담說에 "마주앉을 용의 없어"..비건 7일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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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미, 대조선 적대시정책 지속하고 있어"
"美, 회담 정치적 위기 돌파구로만 여겨" 비판해
"외부 변수에 북한 정책 변화 없을 것" 강조해


파이낸셜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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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4일 담화를 내고 최근 한·미 양국이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명백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최 제1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정상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라며 "긴말할 것도 없이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 놓고 있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며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라며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 대선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벌여야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국정원장,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통일부 장관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통한 관계 개선을 다시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최근 미국은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면서 경색된 북·미 관계를 해소하고, 비핵화 문제를 풀기 위해 나서고 있다. 미 대선 전까지 북한 변수를 통제하고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늘 7일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날 미국 언론들은 비건 부장관이 한국을 찾아 카운터파트들을 만난다고 전했다.

앞서 비건 부장관의 방한 가능성이 나오면서 그가 방한 계기 북한과 접촉해 북·미 대화의 물꼬를 다시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비건 부장관은 당시 북한과 대화에 다시 나설 것이지만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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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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