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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보안법 발효된 홍콩, 민주인사들 책도 도서관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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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홍콩의 한 도서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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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보안법이 시행된지 며칠도 되지 않은 홍콩에서 조슈아 웡 등 민주 인사들이 쓴 책들이 도서관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이 공공도서관 웹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홍콩 민주화운동의 주역 중 한명인 웡과 홍콩 입법회 범민주파 진영의 타냐 찬 의원, 홍콩 자치를 주장해온 학자인 친완 등의 책은 더 이상 홍콩 전역 수십개 도서관에서 대여할 수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이들의 책은 온라인뿐 아니라 실제로 도서관을 방문해서도 찾을 수 없었다.

웡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책들의 철거가 보안법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백색 테러(권력자나 지배층이 반정부 세력에 행하는 탄압)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보안법은 근본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범죄로 만들기 위한 도구"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밤부터 시행된 홍콩 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인권 단체와 법률 분석가들은 이 범죄의 범위가 너무 넓어 평화적으로 표현된 정치적 견해라도 범법행위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또 이 법 발효 후 이처럼 특정인의 책까지 제거되는 것을 볼 때 학문의 자유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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