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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日,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 폭우 피해 타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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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흘 연속 100명·전국 263명…2개월새 최다

규슈에는 폭우 피해로 하천 범람 …인명 피해 속출

아베 “피해지역 코로나19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를”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일본 수도 도쿄(東京)에서 4일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명을 넘어서는 전국에서 200명대의 감염자 발생했다.

◆코로나 비상…누적환자 2만명 돌파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4일 오후 9시 현재 도쿄 132명 등 일본 전국에서 263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 누적 감염자 수는 2만315명이다. 현재 누적 사망자 수는 990명이다.

도쿄 지역에서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웃돈 것은 지난 2일(107명), 3일(124명)에 이어 사흘째다. 이날 확진자 수는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가 풀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지난 2개월 사이 최다 수치다.

도쿄의 하루 확진자 수는 긴급사태 기간인 5월 2일(154명) 이후 1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지난 2일 두 달 만에 100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최근 1주일간의 도쿄 지역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85.8명으로, 도쿄도가 애초 제시했던 경보 발령 기준(20명)을 훨씬 넘어선 상황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젊은 층의 신규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중증화하는 환자 수가 적은 점과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의료체제가 확충된 점 등을 들어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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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범람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에서 4일 가고시마현 경찰 헬리콥터가 구조작 업을 벌이고 있다. 히토요시=교도연합뉴스


◆폭우 피해도 속출…20만명 대피령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 구마모토(熊本)현을 중심으로 한 일본 남부 규슈(九州) 지방에 4일 많은 비가 내려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NHK 등에 따르면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구마모토현을 흐르는 구마(球磨)강의 상·하류 구간에 걸쳐 적어도 11곳에서 범람이 발생해 히토요시(人吉)시 등 강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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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범람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에서 4일 구조대가 물에 잠긴 주택 주변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히토요시=교도연합뉴스


구마강의 범람으로 건물 2층까지 침수된 구마무라(球磨村)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는 14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폭우가 집중된 구마모토현 아마쿠사(天草)시에선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98㎜, 미나마타 시에선 24시간 총강수량이 500㎜에 달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번 폭우로 아시키타마치(芦北町) 등 구마모토현에서 15건,가고시마현에서 1건 등 최소 16건의 산사태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현에서는 이날 총 9만2000여 가구, 20만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본 정부는 규슈지방 폭우와 관련해 이날 오전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의 수해 대책 각료 회의를 2차례 열어 1만명 규모의 자위대원을 동원해 수해지역에서 인명 구조 및 복구 작업을 돕도록 했다.

아베 총리는 오후 회의에서 “각지의 피난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을 충분히 고려해 필요 물자를 공급해야 한다”며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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