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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홍콩 본격 접수 나선 中, 무장경찰 300명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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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처 수장 임명, 국가안보수호위원회도 설립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지난 1일부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실시, 적용하고 있는 중국이 홍콩을 사실상 접수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50년 동안 변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사실상 거두고 ‘홍콩의 중국화’에 매진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에 따라 홍콩인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의 몸부림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중국 정부가 홍콩에 직접 설치한 ‘홍콩 국가안보처(홍콩국가안보수호공서)’ 수장에 강경파 인사인 정옌슝(鄭雁雄·57)을 임명한 사실이 이런 현실을 잘 말해준다.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임명된 그는 최근까지 광둥(廣東)성 상무위원회 비서장을 지냈다. 2011년 산웨이(汕尾)시 당서기를 지낼 때는 토지수용 보상을 요구하는 우칸(烏坎)촌 시위대를 무력 진압해 논란을 일으킨 강경파로 유명하다. 향후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에 나설 홍콩인들을 어떻게 대할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고 봐도 좋다.

홍콩 정부 산하에 설치되는 국가안보수호위원회의 고문에 뤄후이닝(駱惠寧) 홍콩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을 임명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홍콩특구의 행정장관이 주석을 맡는 이 위원회는 국가안보 관련 정책 수립 및 법 제도와 집행체제 구축 등을 담당하는 곳으로 고문은 사실상 상왕에 해당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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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켜보는 앞에서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 시민. 그러나 역부족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제공=싱다오르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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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해방군 지휘 하에 있는 무장경찰 대원 300명을 홍콩에 파견할 계획으로 있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홍콩인들에게 “이제 까불면 국물도 없다”는 시위를 하면서 홍콩을 완전히 접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홍콩인들은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미 500여명 가량의 시위대가 체포되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 역시 사태를 수수방관하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해군의 항공모함 2척을 남중국해에 급파,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3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와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중국 해군이 군사 훈련 중인 남중국해에서 4일 이후 작전을 펼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을 둘러싼 중국과 서방 세계의 긴장도가 그야말로 최고로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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