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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 코로나19 해외유입 주요 진원지 된 카자흐스탄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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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하루 1천500~1천600명 신규 확진

"성급한 봉쇄조치 해제 탓"…6월부터 한국과 항공운항 재개돼 이동 증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주요 진원지로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이 지목된 가운데, 카자흐 내 코로나19 확진자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카자흐스탄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8명으로 전체 해외유입 확진자(319명)의 11.9%에 달했다.

이달 들어서도 카자흐발 확진자는 계속 이어져 이날까지 나흘 동안에만 최소 8명이 입국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알마티시 코로나19 치료 병원 모습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자흐스탄발 확진자 증가는 한동안 중단됐던 양국 간 항공 운항이 6월부터 재개되면서 카자흐 거주 고려인(옛 소련권 토착 한인)과 한국 교민, 치료 목적으로 급하게 한국을 찾는 카자흐인 등의 입국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자흐스탄과 한국 간에는 현재 알마티(카자흐 제2 도시)-인천 노선에 아시아나 항공이 2주에 1회, 카자흐 에어아스타나 항공이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내 확진자 급증세도 카자흐발 국내 확진자 증가세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17일 1천명대(1천33명)를 넘어섰으며, 이달 들어서는 1천500~6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자흐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도 1천644명의 신규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4만5천719명으로 증가했다.

전염병 확산 이후 지금까지 의료진 5천여명도 감염돼 그 가운데 18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여전히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카자흐스탄 당국이 성급하게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추가 확산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3월 16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했던 카자흐스탄 정부는 발병률이 떨어진 지난 5월 11일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각종 제한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에 따르면 비상사태 해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7배나 늘었다.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자 카자흐스탄 정부는 5일부터 2주 동안 강력한 방역 제한조치를 재도입한다고 밝혔다.

새 제한조치에 따라 지역 간 버스 운행이 중단되고 철도 운행도 제한된다.

가족 행사와 추모 행사 등을 포함한 모든 대중 행사가 금지되고 길거리·공원 등에서 3인 이상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것도 금지된다.

미·이용실, 스포츠센터, 헬스클럽, 수영장, 해수욕장, 박물관, 오락실, 유치원, 영화관, 종교시설 등도 모두 폐쇄된다.

수도 누르술탄은 2주의 제한 조치 기간 시내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부족한 병상 확보를 위해 알마티의 체육관과 누르술탄의 호텔 등에 임시 감염전문병원을 개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카자흐 제2 도시 알마티 시내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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