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62·사법연수원 14기·사진)이 검사장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올바른 길을 걸어가자"고 지난 4일 말했다.
전날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60·23기)에 대한 장관의 수사지휘는 위법하고, 재지휘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인 데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일선에선 "추 장관이 MBC 등 일부 언론의 조작 혐의 수사를 방치한 것은 그 자체로 잘못된 지휘"라는 지적도 나온다.
추 장관은 본인 페이스북에 "검사장님 여러분들은 흔들리지 말고 우리 검찰 조직 모두가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적었다. 또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개혁이고, 순리대로 풀어가는 것이 개혁"이라고 했다.
일선 검사들 사이에선 추 장관의 수사지휘 자체가 편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사지휘가 공정한 수사를 목적으로 한다면 MBC 조작 의혹 수사가 방치된 점을 같이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 사건 최초 제보자 지 모씨와 MBC의 명예훼손 혐의도 수사 중이지만 전혀 진척이 없다. MBC 내부에서도 보도가 허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일선 간부는 "이 사건 중 절반은 MBC 등 일부 언론의 조작·공작 혐의인데 수사팀은 그 수사는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완규 전 부천지청장(59·사법연수원 23기)은 5일 본인 페이스북에 "장관 지휘가 부적절하면 검찰총장이 차단할 수 있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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