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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3때 채 잡은 늦깎이 이지훈, 개막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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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5일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최종일 4라운드 7번홀에서 두 번째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는 이지훈. [사진 제공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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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 우승을 했을 때는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며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약간 얼떨떨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4라운드에 연장전까지 가서 우승해 더 기분이 좋다."

'늦깎이 골퍼' 이지훈(34)이 코로나19를 뚫고 뒤늦게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개막전에서 5타의 열세를 뒤집은 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최종일 4라운드. 늦은 시즌 개막에 만반의 준비를 한 선수들은 한풀이라도 하듯 버디쇼를 펼쳐 리더보드는 혼돈에 빠졌다. 특히 2017년 카이도 온리 제주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던 이지훈은 4홀 연속 버디와 5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로 챔피언조에 앞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뒷조 선수들 성적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상황. 마지막 18번홀에서 기적 같은 드라마가 나왔다. '18세 골프 기대주' 김주형(18·CJ대한통운)이 2온에 성공한 뒤 이글퍼팅까지 집어넣으며 순식간에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피 말리는 연장전. 승부는 의외로 쉽게 끝났다.

이지훈과 김주형 모두 3온에 성공해 버디퍼팅을 남긴 상황. 이지훈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퍼팅을 놓친 비슷한 곳에서 다시 한 번 버디를 노렸고 약 5m를 굴러간 공은 그대로 홀에 사라졌다. 버디퍼팅을 하기 전 이지훈은 캐디에게 깃대를 뽑지 말라고 했다. 이 상황에 대해 이지훈은 "앞서 18번홀에서 자신 없게 퍼팅을 해서 실패했다. 그래서 깃대를 맞힌다는 느낌으로 자신 있게 치기 위해 깃대를 그대로 놔뒀고 작전이 성공했다"고 돌아봤다.

반면 회심의 이글샷으로 연장전까지 올라온 김주형은 1m 내리막 퍼팅이 홀을 외면하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무려 3년 만에 맛본 우승이다. 이지훈은 방송 카메라를 향해 "우승했다"고 크게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지훈은 늦깎이 골퍼로 유명하다. 부산 신도중 3학년이 돼서야 골프클럽을 잡았다. 연습장에 부모를 따라갔다가 골프채를 잡은 것이 골프 선수가 된 계기다. 당연히 다른 선수보다 골프를 늦게 시작했기에 아마추어 시절 이렇다 할 성적도 없다.

프로 데뷔 이후에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010~2012년 중국 투어에서 활약하다 2013년 KPGA 정규투어에 데뷔했지만 정규투어 시드를 유지하지 못해 2부 투어와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오가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이지훈은 KLPGA 코리안투어 카이도 온리 제주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에 도전한 지 65번째 대회 만이다. 운도 따랐지만 결국 실력이었다. 이 대회는 악천후로 인해 예정된 72홀을 다 끝내지 못하고 3라운드 결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이지훈은 3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도 이지훈은 단독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비록 눈앞에서 우승은 놓쳤지만 김주형의 활약에 골프팬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김주형은 국내보다 아시아에서 더 알려진 선수다.

지난해에는 만 17세 나이로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투어에서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또 태국 대표 기업 '싱하'에서 직접 스폰서를 맺고 연습 환경을 제공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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