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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광주 지역 첫 초등생 확진… 북구 학교 등교중지·원격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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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확산 비상 / 주말 동안 신규 확진자 총 124명 / 교회·방판업체 등 중심 감염 늘어 / 경기지역 골프장서 감염도 확인 / 강남구, 격리 위반 출국 20대 고발 / 3분기 중 해외건설근로자 대상 /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시행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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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음성’이길… 5일 서울 중랑구 묵현초등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과 교직원 전수검사가 실시된 가운데 학부모들이 학교 담장 밖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상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과 광주, 대전, 전남 등 전국 곳곳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종교시설과 방문판매업체 등을 중심으로 폭증하면서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60명을 넘어선 데다 골프장에서도 처음 확진자가 생겨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역발생 43명, 해외유입 18명 등 61명에 달했다. 전날(63명)과 합쳐 주말에만 124명이 확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일일 평균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31.1명으로, 이전의 36.8명에 비해 5.7명 감소한 반면 대전·충청, 광주·전남 등 비수도권의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3.4명에서 11.7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방역당국의 관리가 어려운 소규모 시설이나 소모임 등을 통한 확산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고, 특히 호남의 전파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점은 위험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광주에서는 초등학생이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지역 107번 확진자로 분류된 이 초등생은 99번 확진자인 어머니와 지난달 28일 북구 일곡중앙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도 1500여명 규모의 일곡중앙교회에서는 이날까지 모두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광륵사와 관련해 지역 34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오피스텔·교회·요양원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날까지 9일간 총 80명으로 늘어났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시교육청과 합동 브리핑에서 “학원과 종교시설, 밀집도가 높은 지하 다중이용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한다”며 “이들 시설은 오늘(5일)부터 15일까지 집합제한 행정조치에 따라 시설 운영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휘국 전남도교육감은 5∼12일 광주 북구 전체 유·초·중·고교(고3 제외) 학생에 대해 등교 중지 및 원격수업으로의 전환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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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여주·성남에서는 골프장 감염 추가 사례가 나왔다. 여주시에 따르면 오학동에 거주하는 68세 A씨는 지난 3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 남성의 지인으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거주하는 68세 B씨도 2일 검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지난달 25일 광주 한 골프장에서 C씨(의정부 50번 환자·1일 확진)와 골프를 함께 친 것으로 조사돼 자가격리 조치했었다.

이들 60대 남성의 잇따른 확진은 골프장 안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첫 전파 사례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골프가 야외 스포츠라서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해외 출국이 어려워지며 국내 골프장이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골프를 통한 감염보다는 운동 전후로 밀접 접촉하면서 전파된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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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인 5일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가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전북에서는 이날 군산 미군기지에 주둔 중인 20대 미군 부대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오산 비행장 환자 격리소로 격리조처됐다.

한편 서울 강남구는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고 미국을 다녀온 정모(23)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날 수서경찰서에 고발했다.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뒤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정씨는 지난달 11일 미국 비자 문제 처리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27일 재입국했다. 그는 출국 당시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별다른 제지는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19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하는 등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1071명을 수사해 이 중 492명은 기소하고 50명에 대해서는 불기소 등 종결처리했다고 이날 밝혔다.

최근 해외건설 현장에서 종사하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 의료진이 전화·화상을 통한 의료상담 및 진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서비스’를 올해 3분기 내에 시행하기로 했다.

남혜정·김승환 기자, 전주=김동욱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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