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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與 당권, 이낙연-김부겸 양자대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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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과 경쟁 난감하다”… 홍영표 이어 우원식도 불출마 선언

李, 친문-영남세력 껴안기 가속도… 노무현 인연 앞세운 金, 견제론 기대

동아일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당권을 노리던 홍영표 우원식 의원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새 대표를 뽑는 민주당 8·29전대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우 의원은 5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비상한 시국에 치열한 경쟁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뒤로 물러나 협력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됐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홍 의원도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20대 국회에서 각각 2, 3기 원내대표를 지낸 우, 홍 의원은 차차기 대표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차기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까지 당 대표직을 내놔야 하는 만큼 내년 전대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

당권 주자들의 교통정리가 끝나면서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전대 준비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문을 발표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위기에 대한 책임감을 중심으로 출마의 변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에선 호남 출신인 이 의원을 보완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낸 이강철 전 수석이 대구경북 조직을 맡고, 친문으로 분류되는 최인호 의원이 부산경남 지역을 맡아 친문 세력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불출마를 선언하며 “어떤 위치에서든 국난 극복을 통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낙동강 전선을 지키는 데 최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9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당 대표 2년 임기를 완주하는 ‘책임지는 당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키워드로 이 의원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이 1990년대 초반 노 전 대통령과 함께 3당 합당을 거부한 ‘꼬마 민주당’ 잔류파라는 점과 노 전 대통령이 참여했던 국민통합추진회의 활동을 함께했던 점을 적극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김 전 의원 측은 “당사를 출마 선언 장소로 선택한 것도 대구라는 험지 출마로 보여준 선당후사의 정신과 책임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렸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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