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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itM] ‘송금달러’ 의존하던 개도국…이주노동자 임금 줄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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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외국인노동자 해고위기

본국 송금액, 전년 대비 20% ↓

헤럴드경제

인도 이주노동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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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송금경제’(Remittance Economy)’에 의존하던 개발도상국의 경제여건이 휘청이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이 외국에서 벌어들여 본국에 보내는 돈은 개발도상국의 금융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였다.

6일 세계은행(WB)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 곳곳에서 일하는 필리핀, 인도, 멕시코 등의 개발도상국 이주노동자들이 올 상반기 본국에 송금한 금액의 총량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치였던 5540억 달러에서 약 4450억 달러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 4월까지 엘살바도르에 송금된 금액은 2870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0%가 떨어졌다. 방글라데스도 지난 4월 기준 이주노동자들의 송금액이 전년대비 24% 떨어졌다.

개발국들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송금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많게는 13%, 적게는 3%에 달한다. 2000년 750억 달러 수준이었던 중·저소득 국가 송금 유입액은 지난해 554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발국 GDP 대비 8.9% 수준이다. 해외투자자들의 직접투자(FDI) 규모보다 크다.

세계은행은 “송금액 감소는 경제위기 때 더 취약한 이주노동자의 임금과 고용 감소에서 대부분 비롯됐다”며 “많은 취약가정이 결정적인 금융 생명선을 잃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이주민은 난민을 포함해 2억7200만명이다. 또, 자국내에서 가족과 떨어져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노동자는 7억명에 이른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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