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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父 “증거만 갖고도 다 아는데…경찰이 자꾸 증인 없냐고 묻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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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숙현 선수 부친 최영희씨 인터뷰

“일기장에다 찔려 죽고 싶다고 써놓아”

“가해자, 자격정지 아닌 영구제명 해야”

헤럴드경제

가혹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최숙현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선수의 2016년 증명사진.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진·박병국 기자] “우리가 건네준 팩트 하나만 해도 거짓말한 것 다 안다. 하지만 경찰은 증인 더 없냐고 자꾸 물어보더라.”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는 6일 오전 헤럴드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최씨는 “숙현이가 수사와 관련해 힘들어했다”며 “고소해도 가해자 위주로 조사가 이뤄진다. 가해자들이 부인한다고 했다. 무죄추정 원칙이라더라”고 했다.

최 선수는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의 감독, 팀 닥터, 선배 선수 2명의 가혹 행위에 오랫동안 시달리다가 지난달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는 “숙현이는 올 2월까진 괜찮았다”며 “선배 2명이 합류하면서 애가 힘들어했다”고 했다.

최 선수 측은 올해 3월 5일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대구지검 경주지청으로 부터 같은 달 11일 해당 사건을 이첩받았다. 가해자들에 대한 조사 등이 즉각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최 선수의 유가족이 불만을 표시하자, 당시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사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최씨는 딸인 최 선수가 여러 곳에 진정을 넣었지만 당국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덮으려고 쉬쉬한 것 아니겠나”며 분노했다. 최 선수는 경찰, 검찰, 국가인권위원회, 경주시청,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피해를 호소했다.

최씨는 “숙현이가 올 초에 전화해서 몸을 전성기의 95%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잘돼서 효도하겠다고 했다. 그러다 3월부터 애가 많이 힘들어했다”며 “차에 받혀 죽었으면 좋겠다고, 누가 자기를 칼로 찔렀으면 좋겠다고 일기장에 적어놨더라”고 했다. 이어 “애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며 원통해 했다.

최씨는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징계와 관련해 “자격정지 등이 나오면, 가해자들은 사건이 잊히면 다시 나올 것”이라며 “영구제명을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최 선수에게 가혹 행위를 했던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한편 문화연대, 체육시민연대 등 40여개 스포츠·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선수의 죽음이 “사회적 타살”이라고 지적하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독립성, 전문성, 신뢰성, 책임성이 보장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라고 말한 최 선수의 마지막 바람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체육계 근본 구조 개혁을 요청하고, 우리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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