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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도쿄올림픽 예비 111명에 못들 정도였지만 올시즌 확 달라진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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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6일은 원래라면

3월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 마감날

예비명단에 못들 정도로 존재감 없었지만

올 시즌 확 뜬 포지션별 스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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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은 올 시즌 ERA 2.97로 호투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로 떠올랐다. /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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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7월 6일은 도쿄올림픽 야구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일이다. 코로나 사태로 도쿄올림픽이 1년 뒤로 연기되지 않았다면 도쿄로 향할 야구 대표팀은 이날까지 최종 명단을 확정해야 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3월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 111명을 선발했다. 당시만 해도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 대한 가능성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일단 명단 제출까지는 이뤄졌다. 이는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한 사전 등록 명단으로, 이 선수들 내에서만 최종 엔트리 구성이 가능했다. 즉, 이번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아무리 올 시즌에 잘했다 하더라도 예비 엔트리에 없는 선수는 도쿄로 가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다음은 지난 3월에 뽑힌 예비 엔트리 명단이다.

선발투수
이영하·이용찬·유희관(이상 두산), 최원태·한현희·이승호(이상 키움), 문승원·박종훈·김태훈(이상 SK),
차우찬(LG), 박진우·이재학·구창모·정구범(이상 NC), 김민·배제성·소형준·주권(이상 kt),
양현종(KIA), 우규민·백정현·최채흥(이상 삼성), 남지민(한화), 김원중·박세웅·서준원(이상 롯데)

불펜투수
이형범·함덕주(이상 두산), 조상우·오주원(이상 키움), 서진용·하재훈(이상 SK), 고우석·정우영·진해수(이상 LG),
장현식·임정호(이상 NC), 김재윤·이대은(이상 kt), 김윤동·문경찬·박준표·전상현(이상 KIA), 오승환·장필준·최지광(이상 삼성),
박상원·신정락·안영명·정우람(이상 한화), 박진형(롯데), 심창민(상무)

포수
박세혁(두산), 이재원(SK), 유강남(LG), 양의지(NC), 강민호(삼성), 최재훈(한화)

1루수
오재일(두산), 박병호(키움), 김주찬(KIA),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 최지만(탬파베이)

2루수
오재원·최주환(이상 두산), 정근우(LG), 박민우(NC), 김상수(삼성), 정은원(한화), 안치홍(롯데)

3루수
허경민(두산), 최정(SK), 김민성(LG), 황재균(kt), 박찬호(KIA), 이원석(삼성), 송광민(한화)

유격수
김재호(두산), 김하성, 김혜성(이상 키움), 오지환(LG), 노진혁(NC), 심우준(kt), 하주석(한화), 박효준(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외야수
박건우·김재환·정수빈(이상 두산), 이정후(키움), 고종욱·노수광·한동민(이상 SK), 나성범(NC), 이형종·채은성·김현수(이상 LG),
유한준·강백호·김민혁(이상 kt), 이창진·최형우(이상 KIA), 구자욱·박해민(이상 삼성), 이성열·이용규(이상 한화),
민병헌·전준우·손아섭(이상 롯데)

2020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 3월 선발된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 중 포지션 별로 최고를 꼽아봤다. 지난 시즌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올 시즌 포텐셜이 폭발한 선수들도 있고, 부상 등으로 지난 시즌 부진해서 엔트리에 못 들어간 선수들도 있다.

올해 올림픽이 열렸다면 이들은 예비 엔트리에 없어 갈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제 올림픽이 1년 밀린 만큼 다시 이들에게도 도쿄행의 기회가 올 수 있다. 물론 내년에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된다면 말이다.

선발 투수
원태인(삼성)
프로 2년차 우완 투수 원태인은 지난 시즌 4승 8패, ERA 4.82를 기록했다. 올해는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5승 2패, ERA 2.97로 리그 ERA 6위, 다승 8위에 올라있다. 국내 토종 선발 중에선 구창모(1.50) 다음으로 평균 자책점이 낮다. 직구 평균 시속(약 143㎞)이 지난해에 비해 3㎞가량 빨라졌고, 득점권 피안타율(0.130)이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낮다.

구원 투수
김정빈·박민호(이상 SK)
김정빈은 올 시즌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왕 후보다. 시즌 개막 이후 2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미스터 제로’라 불렸다. 지난달 28일 LG전에서 첫 실점을 허용한 이후엔 4경기에서 4실점하는 등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최근에는 팀 동료 박민호가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kt전부터 3일 롯데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구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김정빈이 1위(1.49), 박민호가 9위(1.17)다. kt 핵심 불펜 투수 주권은 선발 투수로 엔트리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포수
이지영(키움)
올 시즌 ‘포수 왕국’으로 꼽히는 키움의 이지영·박동원이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엔 빠져 있다.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포수 포지션은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지영을 뽑았다. 이지영은 9이닝당 폭투·패스트볼 개수에서 0.332개로 리그 전체 3위를 달린다. 도루 저지율은 30.8%(7위). 뛰어난 프레이밍 능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타격에서도 타율 0.304, 22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박동원은 9홈런 33타점의 장타력이 돋보인다. 강한 어깨로 송구 능력도 뛰어나다. 44안타 31타점으로 커리어 하이급 활약을 펼치는 kt 안방마님 장성우도 후보로 꼽을 만 하다. 장성우는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에선 강민호·최재훈·양의지에 이어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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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진성은 올해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깜짝 스타다. /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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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강진성(NC)
올 시즌 ‘1일 1깡’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강진성은 만장일치로 이 명단에 들 만 하다. 그동안 가장 많이 출전한 시즌이45경기에 나선 2018시즌일 정도로 출장 횟수가 적었던 그가 이렇게 올 시즌 폭발할 것이라 전망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타율 4위(0.365), 타점 11위(38타점), OPS 4위(1.026) 등 타격 대부분 부문 상위권에 올라있다.

2루수
김선빈(KIA)
예비 엔트리 발표 당시 김선빈과 서건창(키움)이 빠져 다소 논란이 됐던 포지션이다. 2017시즌 타격왕인 김선빈은 이번 시즌 타율 1위(0.378), 출루율 1위(0.459) 등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5일 NC전에서 왼쪽 대퇴이두근을 다치며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서건창은 수비에선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타율 0.294, 5홈런 24타점으로 타격에서 무난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kt 박경수도 경쟁자다. 박경수는 타율 0.300, 6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이다. 실책은 4개.

3루수
박석민(NC)
2016시즌 NC에 입단한 뒤 첫 시즌을 빼고는 기대에 못 미쳤던 박석민은 올해 타율 0.292, 출루율 0.412, 8홈런 27타점으로 NC 핵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4일 KIA전에선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폭발했고, 5일엔 9회말 추격의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잔 부상이 많은 것이 흠. 올해 4년 만의 3할 타율, 4할 출루율 시즌에 도전한다.

유격수
이학주(삼성)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 이학주는 지난 시즌만 해도 실책을 19개나 저지르며 ‘겉멋 들린 수비’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눈을 즐겁게 하는 그림 같은 수비 실력을 보여주면서도 실책은 2개만 범했다. 타격에선 클러치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팀 내 타점 3위(25개)를 기록하고 있다. 희생플라이가 5개로 리그 공동 1위를 달린다.

좌익수
조용호(kt)
우유·신문 배달, 중국집 주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야구의 꿈을 놓지 않았던 조용호는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타율 0.333(8위), 출루율 0.421(8위)로 kt타선을 이끈다. 한 번도 3할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만큼 꾸준한 타격을 자랑한다. ‘용규 놀이’에 능해 타석당 투구 수가 리그 1위(4.49개, 이용규는 4.28개로 6위)로 투수 입장에선 여간 까다로운 타자가 아니다.
올해부터 KIA 붙박이 좌익수가 된 나지완(타율 0.289, 6홈런 28타점)도 후보로 꼽을 수 있다. 타율 0.306, 15타점의 NC 이명기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좌익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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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정대는 올 시즌 KBO리그 토종 중견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다. /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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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
배정대(kt)
현 시점에선 올림픽 예비 엔트리 선수들을 포함시켜도 외국인 선수 알테어(NC)를 제외하면 KBO리그 최고 중견수라 할 만 하다. 이강철 KT 감독이 올 시즌 “배정대는 중견수를 맡으면 수비로 타율의 5푼 정도는 만회할 수 있는 선수”라며 수비를 믿고 기용했는데 타격까지 폭발하고 있다. 타율 0.337(7위)에 최다 안타도 6위(69개)다. 최근 5경기에선 3홈런을 몰아쳤다. 6홈런 7도루로 페이스를 좀 더 끌어올리면 20-20 클럽도 가능할 전망이다.

우익수
권희동(NC)
권희동은 올 시즌 우익수로 32경기, 좌익수로 27경기에 나왔다. OPS 0.983으로 당당히 리그 9위에 올라있는 권희동은 9홈런 29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을 기세다. 권희동 역시 타석당 투구 수가 4.32개(4위)로 볼을 많이 던지게 하는 타자다. NC 팬들은 올해 새로운 마스코트로 둘리가 영입되면서 희동이까지 덩달아 신이 났다며 즐거워 하는 분위기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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