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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파트·골프장 일상생활서 감염 비상..."최근 국내 코로나19 '전파력 6배' GH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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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아파트 관련 확진자 27명 확인

정은경 "증식 잘되고 전파력 높을 것으로 추정"

아시아경제

서울 광진구가 지난 3월 지역 내 공동주택(APT, 다세대 등)과 다가구, 주상복합, 빌딩 등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전수를 조사해 약 4천 대의 엘리베이터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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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최근 경기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 간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파트와 헬스장, 골프장 등 일상생활에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종전보다 전파력이 6배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집단 감염 고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에서는 장암주공아파트와 이 아파트 주민이 방문한 헬스장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27명(아파트 9명·헬스장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아파트 입주자들의 아파트 밖 동선이 거의 겹치지 않고, 서로 접촉한 적도 없어 유력한 감염경로로 공용공간인 엘리베이터(승강기)가 지목되기도 했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승강기가 명확한 감염경로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승강기 버튼 등에 묻은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코로나19를 전파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수일간 생존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감염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야외활동 역시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광주 골프장에서는 지난달 의정부 아파트 관련 확진자와 함께 골프를 친 지인 2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골프 라운딩 과정에서 전파된 것으로 단정하지 않았으나, 함께 식사를 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밀접접촉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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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7∼28일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800여명 가운데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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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골프장 감염 사례를 계기로 감염자와 접촉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면 꼭 밀폐된 공간이 아니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상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되자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변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기타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연구진들은 최근 변종인 GH 그룹 바이러스의 전파속도가 최고 6배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GH 그룹이 63.3%인 3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V 그룹 127건, S 그룹 33건, GR 그룹 19건, G 그룹 10건, 기타 그룹 4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태원 클럽과 서울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광주 광륵사, 대전 방문판매업체 등 최근 수도권과 광주, 대전서 유행하는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GH 그룹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유형은 지난 1∼3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 확진자들한테 검출된 S 그룹,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을 주도한 V 그룹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GH 그룹의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 중"이라며 "GH 그룹 바이러스는 S 유전자의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보다 잘되고, 인체세포 감염 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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