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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WHO, 코로나19 '공기중 전파' 방역수칙 강화제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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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과학자 239명 경고하자 전문가 분석 착수

에어로졸 전파 인정할까…"공기전파 드물면 충격없을 것"

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강화하라는 과학자들의 제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호흡기 침방울(비말)보다 훨씬 작은 에어로졸로도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에어로졸은 수분이 증발해 가벼워진 미세한 침방울을 머금고 공기에 상대적으로 장시간 떠다니는 기체다.

서한은 4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데 이어 이날 학술지 '임상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실렸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전문가들과 공개서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의 주요 전파경로가 호흡기 비말이라는 견해를 고수해왔다.

다만 환자의 기관지에 관을 삽입하는 상황 등 특정한 상황에서는 공기감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WHO는 말하기, 기침, 재채기로 튀는 침방울,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질 수 있도록 물체 표면에 떨어진 침방울을 감염의 두가지 경로로 보고 손씻기, 거리두기를 방역수칙으로 강조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WHO가 코로나19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인정하면 '1m 거리 두기' 권고부터 바꿔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WHO가 에어로졸 전파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감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터홈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는 "오랫동안 WHO는 설득력 있는 자료가 존재할 때도 에어로졸 전파를 인정하길 꺼려왔다"면서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의 (확산에) 공기감염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고 평가되면 (사람들이) 크게 좌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해네지 하버드대 보건대학원(HSPH) 교수는 "코로나19 공기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근거들에 타당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공기감염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며 드물게 일어난다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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