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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코로나19 대응법 [오늘,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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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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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기 시작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2020.6.22.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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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광풍이 전 지구를 뒤덮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구 정반대편, 거대하고도 낯선땅, 대한민국의 대척점에 있는 아르헨티나도 이 광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긴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에서 AP 사진기자 나타챠 피사렌코(Natacha Pisarenko)가 보내온 사진으로 [오늘, 지구촌]을 꾸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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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플리나 에스피나(Deflina Espina)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집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2020.6.30.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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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그럼에도 피사렌코 기자는 “봉쇄조치가 경제와 정신 건강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과는 대조적으로,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이 이 상황을 이상적인 상태로 생각하거나, 감금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의 취재원 중 한 명인 데플리나 에스피나의 직업은 파티DJ입니다. 그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좋아하지만 이 조치가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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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타티아나 프론티(Tatiana Fronti). 2020.6.25.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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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아나 프론티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집에서 재봉틀을 사용해 작업 중입니다. 29세의 이 섬유 디자이너는 봉쇄조치가 시작되기 전 10년 동안 같이 일해 온 파트너와의 생활을 청산해야 했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인 레이디 가가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예약했던 미국 여행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우울해하는 대신 집 꾸미기를 시작했습니다. 또, 온라인으로 경영학 과정을 통과해 본인이 만든 속옷 브랜드 키우는 것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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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카밀라 페르난데스(Camila Fernandez). 2020. 6. 29.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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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페르난데스가 침대 위에서 커텐이 쳐진 창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검찰청에 근무하는 26살의 그는 봉쇄조치에 따른 격리기간에 통역사와 영어교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관련 책만 20여 권을 읽었습니다. 페르난데스는 “봉쇄조치는 이상적인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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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레발로-로블레도(Arevalo-Robledo) 가족. 2020.6.27.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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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 복장을 한 아레발로-로블레도 가족이 봉쇄조치 중 거실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노 아레발로는 호머, 마리엘 로블레도는 마지, 페데리코 가로조는 바트, 줄리엣은 리사, 카밀라 아레발로는 매기 복장을 했습니다. 이 가족은 권태와 싸우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다른 의상을 입고 그들의 삶에 유머를 넣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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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마르셀라 알바레즈(Marcela Alvarez). 2020.6.26.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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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라 알바레즈가 자신의 방 발코니에서 자신의 생일 파티를 열고 있습니다. 그는 봉쇄조치가 시작되자 이웃들에게 축하할 만한 일이 생기면 각자의 발코니에서 파티를 열자고 제안했고, 이웃들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이후로 ‘아버지의 날’ ‘생일’ 심지어 친지들의 장례식 때도 발코니에서 이벤트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마르셀라는 “이제 이웃을 가족처럼 느낀다”고 합니다.

6일(현지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와 각국 보건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중남미 30여개 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0만 명을 넘어서 300만 명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13만 명에 육박합니다. 전 세계에서 중남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8%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비중은 약 25%에 달합니다. 이런 분위기가 아르헨티나 사람들로 하여금 집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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