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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광주, 사우나·고시원서도 코로나19…경로 모르는 '깜깜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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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주 전 방문한 사우나서 3명 확진

고시원은 2명 확진…감염경로 확인 안 돼

7일 추가 확진 0명…"변수 많아 안심 못해"

광주광역시에서도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지로 사우나와 고시원이 추가됐다. 이중 사우나는 확진자들이 최대 2주 가까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손님 등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고시원은 감염경로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깜깜이 감염'일 우려가 나온다.



확진자 2주 전 방문 사우나에서 추가 감염



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신창동 SM사우나 직원 3명이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119번 확진자(60대 여성), 120번 확진자(60대 여성), 121번 확진자(40대 여성)로 분류된 이들은 광산구에 거주 중이며, 광주사랑교회 관련 확진자인 57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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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광주 사랑교회' 신도 7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교회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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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7번 확진자는 지난달 23일과 25일 SM사우나를 방문했었다. 그가 방문한 지 약 2주 뒤인 6일에야 3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같은 기간 동안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 191번 확진자는 인후통과 근육통, 두통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고 있다. 120번 확진자는 인후통과 오한, 121번 확진자는 발열과 두통 증세를 보인다.



57번 발견 때 검사 못한 추가 확진자



광주시는 지난 1일 광주 57번 확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SM사우나를 임시 폐쇄하고 업주와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했었다. 하지만 지난 6일 확진된 3명은 목욕탕 업주가 제공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검사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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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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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6일 확인된 확진자는 직접 고용이 아닌 위탁 형태로 매점이나 청소를 했던 직원들"이라며 "광주 57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중 사우나 주인에게 직원명단을 요청했었는데 본인이 직접 고용한 직원의 명단만 제출해 (이들이 빠진 채) 검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고시원은 감염경로 모르는 '깜깜이'



6일과 7일에는 광주 동구 대의동 광주고시학원과 관련된 광주 117번 확진자(광주 동구·40대 여성)와 전남 29번 확진자(전남 목포·40대 여성)가 발생했다. 광주 117번 확진자와 전남 29번 확진자는 해당 고시학원 수강생으로 지난 1일과 2일 이곳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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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광주광역시 서구보건소를 방문한 시민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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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고시학원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광주시는 고시원 관련자 명단 98명을 확보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는 29번 확진자와 접촉한 36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해당 고시학원 강의를 들었던 전남 나주·화순 등지의 수강생이 5~6명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시와 방역당국은 고시학원 확진자 2명의 감염경로와 원인을 현재까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확진자·자가격리자 이탈 변수도



7일의 경우 오후 5시 현재까지 광주 지역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광주 34번 확진자 발생 후 10일 동안 86명의 지역 내 감염이 발생하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사우나와 고시학원에서 확진자가 추가될 가능성과 확진자·자가격리자의 이탈 사례 등이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광주 118번 확진자는 지난 6일 오후 11시께 광주 동구보건소 직원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통보받은 직후 휴대전화 전원을 끈 뒤 잠적했다. 그는 약 10시간 뒤인 7일 오전 9시께 전남 영광의 한 공사장에서 발견돼 격리병동으로 이송됐다.

지난 5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를 통보받았지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설치를 거부하고 자신의 사업장을 오간 40대 남성도 적발됐다. 광주시는 2명 모두 경찰에 고발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방역수칙과 행정조치 위반 등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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