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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속보] 마스크 거부하던 브라질 대통령, 코로나 양성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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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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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그는 전날 기침과 고열로 감기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했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관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그는 말라리아 치료제 히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 받으며 검사 결과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양성 판정 직후 마스크를 쓴 상태로 관저 밖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그게 인생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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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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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그는 3차례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지난 3월 7∼1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방문했다가 동행한 인사들이 잇달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3차례에 걸쳐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으나 관련 문건을 공개하지 않아 소송전으로 비화했고 연방대법원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맞다는 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다 4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

평소 코로나를 ‘감기’ 정도로 치부해온 그는 대통령궁 내에서는 물론 대중들과 만나거나 연설할 때도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난달 말 브라질 연방법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하루 46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 변호사가 보우소나루의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제기한 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대통령궁이 있는 수도 브라질리아를 관할하는 연방지역에선 지난 4월30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는데 대통령도 이를 지키라는 결정이었다.

8일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현재 162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6만5000명이 넘는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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