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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美, 온라인 수업 비자 중단…유학생 당혹, 중국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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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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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새 비자 규정이 중국 학생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이민관세집행국(ICE)의 새로운 비자 규정이 미국 내 외국인 학생 100만 명에게 영향을 줄 거라면서 그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중국 학생이 가장 크게 타격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엔 중국 학생 36만9000여 명이 있다.

새 비자 규정으로 영향을 받는 한국 유학생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역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전날 ICE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학생 비자를 올 가을 학기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ICE는 "전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에 다니는 F-1 및 M-1 임시 체류 학생들은 미국에 남아있을 수 없다"면서 "미국을 떠나거나 합법적인 체류 지위를 유지하려면 면대면 지도를 하는 학교로 전학하는 등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지금까지 가을 학기에 온라인 수업만을 계획 중인 미 대학은 10곳 중 1곳으로 파악됐다.

미국 교육 전문 매체 크로니클이 1090개 미 대학을 대상으로 가을 학기 수업 형태를 파악한 결과 대면 수업을 계획 중인 대학이 60%였다.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시한 대학은 24%, 전면 온라인 수업을 계획 중인 대학은 9%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당혹해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으르렁대고 있는 중국에선 미 정부 방침에 대한 분노도 들끓었다. 이날 중국 소셜네트워크 웨이보에서 ICE의 새 지침은 55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학생들은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부추기고 미국에 대한 일말의 우호까지 사라지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로체스터 대학에서 마케팅 분석 석사 과정을 밟는 아다 쑤는 "유행병 때문에 이미 미국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던 차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학생들의 생활을 더 악화시켰다"면서 "다음달에 중국으로 귀국해 원격으로 학위를 마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한편 중국인 유학생 수 감소는 미 대학들에 상당한 재정 타격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몇몇 대학은 전체 재학생의 15% 이상이 국제 유학생이고 전체 수업료에서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 더 높다.

미 상무부 자료를 보면 2018년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지출한 금액은 총 447억 달러(53조 원)인데 이 중 3분의 1인 150억 달러를 중국 학생들이 썼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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