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전파(에어로졸)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인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CNBC 등 보도에 따르면 베네타나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공장소에서, 특히 번잡하고 폐쇄된, 환기가 잘되지 않는 매우 특정한 여건에서 공기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우리는 이 분야에서 새로 나타나는 증거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증거가 확정적이지는 않으며, 더 증거를 수집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 역시 “일련의 증거가 계속 늘고 있어 우리도 살펴보고 있다”라며 “이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연히 공중 보건 지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 WHO 화상 언론 브리핑 갈무리. 연합뉴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우리는 비말(침방울)뿐만 아니라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도 얘기해왔다”라며 몇 주 안에 관련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앞서 32개국 출신 과학자 239명은 WHO에 “코로나19의 에어로졸 감염을 100% 확신한다”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작성한 바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보고되고 있는 이른바 ‘슈퍼 확산’을 설명할 길은 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 뿐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WHO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의 주요 전파 경로가 큰 호흡기 비말(침방울)이라는 견해를 고수해왔다.

에어로졸 전파란 비말에 혼합됐던 바이러스가 비말 수분이 빠진 뒤 공기 중에 혼합돼 떠다니는 방식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전파 방식을 말한다. 에어로졸은 장기간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으며, 1.8m 떨어진 사람에게도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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