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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대전 코로나19 재확산’ 수도권 다단계시설 매개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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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대전시가 위치정보시스템과 신용카드 이용내역 등을 토대로 분석한 '대전 방문판매업 집단감염' 전파경로 도식화 자료. 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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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수도권 다단계·방문판매시설 방문자를 매개로 대전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대전지역 코로나19 누계 확진자는 149명으로 이중 103명은 지난달 15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에서 최근 20여일 사이에 일평균 5명의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애초 지역에선 서구 갈마동 소재 교회의 목사부부(#47·48)와 다단계판매시설 관련자(#49)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시초가 된 환자인 것으로 여겨졌다. 이들 3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지역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다.


하지만 시와 방역당국이 위치정보시스템(GPS)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토대로 지역 감염 전파경로를 역으로 추적한 결과에선 #51·#60 확진자가 감염 전파의 양축에 지표환자로 지목됐다.


시는 이들 확진자가 수도권 다단계·방문판매시설을 다녀온 이후 지역에서 전파자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


실례로 #51 확진자는 지난달 5일 서울의 한 빌딩에서 서울#100 확진자, 6일 경기도 광명에서 안산 확진자(#24·28)를 접촉한 이후에 목사부부(#47·48)와 지역 다단계판매시설 관련자(#49)를 만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확진 받은 시점이 #47~49 확진자보다 늦었을 뿐 #51 확진자가 코로나19에 먼저 감염돼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51 확진자가 유성구 궁동 미용실에서 #49 확진자를 만난 후 미용실 운영자(#59)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운영자를 매개한 추가 전파 사례가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시와 방역당국은 추정한다.


또 다른 감염 전파 축이 된 #60 확진자의 경우도 지난 5월 21일~28일 사이 서울에서 열린 코인 다단계설명회에 3차례 다녀온 후 본인이 감염된 것은 물론 접촉자 중심의 감염 매개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60 확진자는 대전 서구 괴정동 오렌지타운에서 다단계 관련 사무실을 운영해 왔다. 지역에선 그간 이 사무실을 방문한 이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역학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들과 별개로 계룡 #3 확진자의 경우도 대전지역 코로나19 재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계룡 #3 확진자는 그간 대전 둔산전자타운을 방문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치정보시스템 추적 결과에선 이 확진자가 대전 #60 확진자와 함께 서울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실제로는 계룡 #3 확진자 본인이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산 매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계룡 #3 확진자의 경우 그간 대전 전자타운을 방문한 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치정보시스템을 통한 역학조사에서 대전 #60 확진자 등과 함께 수차례 서울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후 계룡 #3 확진자가 전자타운, 오렌지타운 등지를 방문해 다른 확진자가 나오게 된 경로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내 코로나19 재확산의 머리 위에 서울 다단계·방문판매시설 방문자가 있는 점을 비춰볼 때 이번 재확산의 시작은 대전에서가 아니라 ‘수도권 유입에 의한 것’이 잠정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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